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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 시대와 새 노트북


오늘 구입한 삼성 아티브북9 노트북(왼쪽)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에서 다른 동물과 차별된다. 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구석기 시대 사람들처럼 기껏해야 돌덩어리를 써서 열매를 깨뜨리며 살았을 것이다.

요즘 사람은 IT 즉 정보통신 세대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처럼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역사를 나눈다면 훗날 미래의 인류는 지금을 전자기 시대라고 부를 것임에 틀림없다. 전자기는 간단히 말하면 전자의 흐름 즉 전류와 전파를 다루는 이론과 기술이다. 모든 정보통신 기기들은 결국 인간이 전자의 흐름을 어떻게 원하는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전자기 시대의 핵심 제품 몇 가지를 들자면 스마트폰, 텔레비전, 카메라, 노트북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인공위성, 비행기, 자동차와 같이 인간이 자랑하는 많은 발명품들도 전자기 기술이 없이는 원하는 바대로 작동될 수 없다.

전자기 시대는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바뀌던 때와 비교하면 빛의 속도로 변한다. 앞서기는커녕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현대 사람들의 외형과 본성은 구석기 시대 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사용하는 도구들은 너무 복잡하고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사람은 한편으로 편리하게 그것들을 이용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변화를 힘겹게 따라가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외면하여 힐링을 찾고자 한다. 급격한 문명의 발전은 축복이자 재앙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정답은 없다. 적당히 따라가고 적절히 힐링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6월이 되자 캠퍼스에 나무 잎사귀들이 무성해졌다. 낮에는 울창한 숲에 새소리가 요란하고, 밤에는 개구리 소리가 시끄럽다. 내가 민사고에 온 지도 15년째다. 그 동안 숲은 더욱 깊고 짙어졌다. 숲이 품고 있는 식구들도 그만큼 늘어난 모양이다.

5월 말에 학교 규정집 표지 사진을 찍느라 카메라를 들고 캠퍼스 곳곳을 누볐었다. 느리게 걷고 색다른 각도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면서 계절에 따라 변하는 교정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찍은 백여 장의 사진 중에서 앞표지에는 운동장에서 바라본 충무관과 기숙사 사진이 실렸고, 뒤표지에는 다산관과 충무관 사이의 나무 그늘에 놓인 야외 테이블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거나 이야기하는 사진이 장식했다.

어제는 갑갑한 교실을 떠나 야외에 오피스를 꾸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누구나 그런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진지하게 정말 그렇게 할까하고 그 가능성을 따져보았다. 필요한 것은 노트북 하나뿐이었다. 학교 업무를 보고, 수업 준비를 하고, 바다소를 관리하는 것 모두를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거뜬히 할 수 있다. 당장 교실에 있던 슬레이트7이라는 태블릿pc를 들고 야외로 나가서 그 아이디어가 현실적인지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건물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운동장 옆의 야외 테이블에서 wifi를 체크하니 무선연결 상태가 좋았다. 다만, 실내에서보다는 매우 밝게 해야만 화면이 잘 보이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큰 노트북이어야 하고, 자주 들고 다니려면 가벼워야 한다. 야외 먼지로부터 보호하려면 키스킨과 액정보호필름도 붙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하루 만에 노트북을 샀다. 마침 지방선거라 일찍 퇴근하고 일체형pc를 수리하러 간 김에 그곳 대리점에서 최고 성능의 노트북 전시품을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했다. 다른 말로하면 나는 광대한 전자기 문명에 접속하여 데이터를 생성하고, 다른 사람이 올린 자료를 활용하고 즐기며, 그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강력한 도구를 마련한 것이다. 전자기 시대에 노트북은 10년, 15년 뒤를 내다보는 가장 훌륭한 투자가 아닌가 싶다.

알루미늄 바디의 얇은 그 녀석은 이 글을 쓰는 노트북 바로 옆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충전 중이다. 마치 하늘을 힘껏 날기 위해 기름을 넣고 있는 비행기 같다.


내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본질은 행복이다. 행복은 좋은 습관이고, 새로운 시각이며, 작은 투자다. 노트북을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전자기 문명을 누리면서 동시에 힐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박형종   2014-06-04 (수) 23:5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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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훈   더 빨라지고, 더 가벼워지고, 더 얇아져서 여행다닐때 편할것 같아요!
2014-06-05 09:01  답글
박형종
박형종   그렇겠지♥~ 하루하루가 여행이라고 생각할거야
2014-06-06 09:29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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