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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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기말시험 마지막 날이라 집에 두 시간 일찍 퇴근했다. 먼저 집에 와 있던 시원이가 반갑게 맞아준다. 나는 시원이를 껴안고 한 바퀴 돌았다. 눈을 두 번 깜빡이며 나를 올려다보는 시원이 얼굴이 오늘 나랑 놀아줄 거지? 하는 표정이다.

시원이랑 레몬차를 마시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시원이랑 숨바꼭질을 했다. 숨바꼭질은 시원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인데 참 오랜만에 한다. 깜깜한 방에 숨어 있다 몇 번 놀래켰더니 무서워서 막상 어두운 곳으로 찾아올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나는 숨어있을 겸 시훈이 방 침대에 누웠다. 아직 시훈이가 올 시간은 안 되었다. 아들은 이 침대, 이 작은 방에서 어떤 꿈을 그릴까? 드넓은 우주에서도 하필 이 좁은 곳에서 아이들과 만났다는 것은 대단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이는 엄마를 데리고 와서는 불을 켜고서야 나를 찾았다. 나는 다시 시원이를 껴안고 씨름했다.

피아노를 가르쳐달라고 했더니 신나서 거실로 나를 데려갔다. 나와 시훈이에게 피아노 가르쳐 주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시원이가 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크리스마스트리 옆에 앉아 듣고 있자니 마냥 행복했다. 앞으로도 종종 시원이가 치는 피아노 옆에서 책이나 읽을 작정이다. 시원이가 따라하라고 압박을 해서 나도 가장 간단한 곡을 떠듬거리며 쳤다. 마침 시훈이가 집에 들어와서 둘이 나란히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사진을 한 장 찍어 달라고 했다.

시훈이는 기말시험 끝나고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영화를 몇 편 보았고, 토요일에는 제천에 있는 천문대를 견학가고 친구 집에서 열리는 파자마 파티에 간단다. 함께 머리를 깎으러 갔다가 미용실 문이 잠겨서 헛걸음했다. 겨울 한파에 몸이 절로 움츠러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단지 입구에 켜진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시훈이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시훈이는 지금 방에서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무슨 책일까 궁금하다. 요즘은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서재에 가져다놓는다.

시원이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춤을 배우라며 서재에서 나에게 춤을 시범 보였다. 나는 뻣뻣한 몸으로 비슷하게 흉내를 내주었다. 음악과 노래와 춤을 잘 하는 사람이 부럽다.

이번 겨울방학 때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아이들과 숨바꼭질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이야기도 하게 될 것 같다.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즐겁게 시간을 맞이하고 싶다.
박형종 2013-12-20 (금) 00:10 글 767   답글 프린트 1   ▷3552 폴더 에필로그[54]
김주영   멋진 아버지이시네요.ㅎㅎ 2013-12-20 18:05  답글
박형종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3-12-20 21:16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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