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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2

그제 인천 제사에 늦게 다녀와서 어제 토요일에는 조금 여유 있는 아침을 보냈었다. 태연이 형이 갖고 오셨던 삼겹살을 구워먹고 시훈이 영재원 수료식에 참석했다. 중학교 1학년의 토요일들을 영재원 교육을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게 보냈었다. 다만 가족과 함깨 할 시간을 더 갖기 위해 내년에는 영재원을 다니지 않기로 했다. 어떤 것이든 선택인 것 같다. 어느 게 더 나은 선택인지 알기는 어렵지만..

영재원 수료식에 오셨던 강릉원주대 교수님 두 분과 터미널의 엔제리너스에서 커피를 마셨다. 몇 번 와본 곳이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인 것은 처음이다. 음료를 사면 치즈조각 케이크나 번 같은 디저트를 천 원에 주는 이벤트가 좋았다.

교수님들과 헤어지고 롯데시네마로 가서 영화 호빗2를 보았다. 마침 1+1 쿠폰이 있어서 토요일 오후인데도 4명이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었다. 영화표보다 팝콘 세트가 더 비싸다. 호빗1은 지난여름 원주역 옆의 하나로마트 옥상에서 열린 무료상영회에서 보았었다. 그 때 비가 오락가락하고 화면도 정지되어 하마터면 상영회가 취소될 뻔 했었는데 긴급하게 파라솔도 쳐주고 화면도 재부팅하여 무사히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호빗2를 보다가 왜 이야기들이 서로 엇갈려 진행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령 간달프가 어둠의 세력과 싸우는 이야기를 하다가 빌보 배긴스가 용과 싸우는 이야기를 하다가 호수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다시 빌보 배긴스가 용과 싸우는 이야기를 하는 식이다. 하나의 이야기를 다 마무리 하고 다른 이야기로 가는 것이 더 속 시원한 느낌일 텐데 감질나게 왜 그러지 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그러한 전개가 장점이 많다는 결론이 났다. 즉 그런 이야기 전개는 소설의 독자나 영화의 관람객을 위한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종결되지 않고 중간에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살짝 짜증나고, 답답하며, 불편한 느낌이 나지만 동시에 그 나머지 이야기를 스스로 채우려는 자기만의 상상과 추리를 하게 된다. 그런 얼마간의 시간적인 여백이 독자나 관람객을 자동적으로 참여시키며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입체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다.

영국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 해리포터, 셜록홈즈 같은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외부활동하기에 별로 좋지 않은 날씨와 조건, 주변에 숲이 많은 환경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야기 하는 능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면 좋겠다.
박형종   2013-12-15 (일) 09:1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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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저도 이 영화 보았어요!!!ㅎㅎ 집으로 가는 길 하고 호빗2요..^^ 호빗 2가 이야기가 좀 어설프고 적어서 좀 아쉬웠지만요.
2013-12-16 18:05  답글
박형종   기말시험 끝났나보군요! 이제부터 신나는 시즌이겠네요~
2013-12-16 21:58  답글
 

박형종님의 답글에 대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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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네!ㅎㅎㅎ
2013-12-17 13:23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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