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바다소를 만든 사람 바다소는 나, 박형종 선생님이 2007년 12월 만들었습니다.
박형종 선생님은 현재 민사고에서 물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하였고, 우주 초기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프랑스 파리 11대학교에서 입자물리학 박사를 받았습니다.
취미는 캠핑, 여행, 영화감상, 텔레비전 보기, 에스프레소 커피 즐기기, 건축인테리어 잡지 보기, 사진찍기, 바둑 정도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문학동아리에 뽑혀서 활동하기도 했고, 몇 개의 시가 교실과 학교 복도에 걸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물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시도 좋아합니다. 꿈은 햇볕이 따스한 썬큰가든에서 시집을 읽으며 꾸벅꾸벅 조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마음껏 세차하고 광을 낼 수 있는 차고 딸린 집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반면 노래, 춤, 악기 연주는 전혀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을 잘 하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예체능은 어렸을 때부터 해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드럼 연주 같은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가끔 내 무덤에 새겨질 글귀로 무엇이 좋을까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이제 좋은 게 떠올랐네요.
"박형종, 바다소를 만든 사람"
웹을 처음 접한 것은 1995년 프랑스에서 한참 입자물리 연구에 몰두하던 시기였습니다. 프랑스 연구원 친구가 신기한 게 있다면서 모자익 브라우저로 www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www를 발명한 사람들이 저와 같이 입자물리학을 연구하던 유럽의 연구원들이었으니 저도 그 역사의 현장 모퉁이쯤에 있었던 셈입니다. 나의 반응은 "조금 신기하기는 하네." 정도였습니다. 1999년 출판사를 창업해서 인터넷으로 책을 팔 생각을 하여 처음으로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 바다소를 만들기까지 몇 개의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학교를 위해 몇 개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도 2주일 걸리던 것이 나중에는 한 시간이면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필요로, 학교업무를 위해, 그냥 취미로 만들던 프로그램이 하나씩 늘어나고, 사진과 글도 틈틈이 올리면서 오늘날의 바다소가 된 것입니다. 그 사이 흰 머리카락은 부쩍 늘고, 아이들도 컸습니다. 바다소는 어느덧 나의 가장 큰 취미가 되었습니다.
아마 내 인생 끝까지 바다소를 다듬고 있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형편없고, 감탄할만한 기능도 없지만, 내 아이들이 아무거나 클릭해도 염려할 게 없는 곳, 누가 내 아이디를 해킹해서 들여다봐도 찔릴 게 없는 곳, 어린이에게도 나이든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곳. 나는 바다소를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나는 2013년 1월 "바다소, 꿈을 이루는 곳"이란 이름을 걸었습니다. 마치 에버랜드처럼 사람들이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꾸며나가고 싶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발전시키는 세계입니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하루하루 씩씩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립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초보자도 자신의 삶이란 자동차를 안전하고 즐겁게 운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바다소를 돌아다니다보면 자신의 삶을 가꾸는 세련된 정원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정원에 핀 꽃과 나무가 아름답게 어울려 있고, 나비와 새가 날개를 펄렁이며 날아다니며,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는 곳. 나는 그 곳 어디선가에서 책 한 권으로 성가신 햇살을 가리며, 세상을 마음껏 떠도는 뭉게구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