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 2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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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의 장점

설이라 인천에 다녀왔다. 명절 당일에는 본가에서 차례를 지내고 금산 처가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장인, 장모님 얼굴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여 내려오지 말라고 하셨다. 이런 상황이 어색했다. 시훈이는 인천 스퀘어원에서부터 감기, 몸살로 몸이 좋지 않았는데, 결론적으로 잘 된 것 같다.

설날 원주로 돌아오는 영동고속도로가 꽉 막힌다고 했다. 서울 키자니아를 들러 아이들 직업체험을 하다가 밤에 원주에 내려가기로 했다. 3주년 이벤트로 보호자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아내는 몇 달 전부터 키자니아 이야기를 부쩍 했었다. 부모들은 이런 곳에 자기 아이를 데려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입장료가 3만5천 원이나 하는데도 몇 번식 데리고 온 부모들도 있었고, 아이들이 라디오 방송 체험을 할 때는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스피커에 갖다 대고 녹음을 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부모들은 앉아서 쉴 곳도 부족하고, 먹을 것도 별로 없어 고생이 심한 곳이다.

시훈이가 시시해할 것 같았는데, 방송카메라맨, 아르바이트, 사이다 만드는 체험 등을 좋아했고, 시원이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방송아나운서, 약사, 치즈 만들기 등등 모든 체험을 다 좋아했다. 집에 와서는 다음에 또 오자고 나에게 그곳에서만 사용되는 화폐를 맡겼다.

서울에서 자고 하루 더 서울구경을 할까 했지만, 밤에 그냥 내려오기를 잘했다. 아이들은 늦게 일어나서 내가 차려준 곶감과 피스타치오, 따뜻하게 데운 우유, 귤을 먹고, 컴퓨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마음껏 쉬고 있다. 지금은 둘이서 텔레비전으로 런링맨 다시보기를 보는 모양이다.

나도 늦은 아침을 먹고 목욕을 했다. 그 직전에 신문에 나온 "어느 샐러리맨의 1000억 대박"이란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신입 사원 때부터 될만한 주식에 40년간 투자하여 1000억 원을 벌었다는 기사였다. 그런데 약 6년 전에 소식이 끊겼다는 점이 씁쓸했다. 대체 평생을 투자하여 큰돈을 벌었는데, 남는 것은 결국 그 돈뿐인가 하는 점이었다.

나는 뭔가 두고두고 남을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강하게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연휴에 그런 방향으로 바다소를 리뉴얼하려고 했었다.

이번 겨울에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반신욕 하는 것을 즐긴다. 오늘까지 네 번 정도 반신욕을 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고 명상을 할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이상일 뿐 마치 지난밤 꿈자리처럼 잡생각도 잘 나지 않곤 했다.

그런데 목욕을 하다가 오늘은 바다소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생각이 났다. 첫 페이지를 "꿈을 이루는 곳"에 걸맞게 꾸미자는 생각을 했고, 작은글쓰기에서는 이슈와 폴더를 활용하여 게시판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바다소에 우리를 담고자 한다면 나를 지워야 한다. 대신에 로그인한 페이지는 더욱 나에게 적합하게 만들 것이다. 나에게 유익한 것이 커뮤니티에도 유익하도록 하는 것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반신욕이 몸의 혈핵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일찍이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하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친 것처럼 목욕은 정신 활동에도 좋은 것 같다.

2월 햇살이 느끼지 못한 사이에 서재 깊숙이 들어와 내 무릎까지 따스하게 비춘다.

바란다면 사람과 돈이 굴레일 뿐이지만, 느낀다면 오늘 내 곁의 사람과 이 작은 햇살이 감사할 따름이다.
박형종   2013-02-11 (월)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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