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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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012] 다시 찾은 모구리 야영장


아빠는 안 쓸거야? 하면서 시훈이가 자기 노트북을 들고 와이파이가 잘 잡히는 곳으로 갔다. 밤 12시, 모구리 야영장이다. 피곤해서 그냥 잘까도 했지만 시훈이에게 자극을 받아 나도 바다소에 글을 하나 쓰기로 했다. 결국 남는 것은 내가 남긴 글과 내가 찍은 사진이다. 12시에 조명도 꺼진 모구리 야영장의 대피소 옆에서 시훈이랑 나란히 작은 캠핑의자에 앉아 각자의 노트북 모니터 화면으로 좌판을 비추며 글을 쓰고 있다. 시훈이의 스마트폰에서는 인피니트의 그해여름, 씨스타의 Loving U 등이 작게 나오고, 그 사이 사이에 아직 잠들지 않은 풀벌레들도 음악을 보태고 있다. 길을 잃은 나방들은 노트북의 환한 불빛을 보고 멀리서 날아들었다가는 다시금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선선한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춥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침의 향기에서 어제 저녁과 비슷한 메뉴로 아침을 먹고 11시반쯤에 체크아웃했다. 며칠 더 묵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밖은 땡볕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중문광관안내소에 들러 팜플렛과 쿠폰을 챙겼다. 시원이는 컴퓨터로 게임을 했고, 시훈이는 그 옆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내가 차에서 가져온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했다. 아내는 그루폰에서 갈치조림 정식과 회에 대한 쿠폰을 끊었는데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했다. 제법이다. 이제는 나보다 스마트폰을 더 잘 쓴다. 나는 그 옆에서 어제 일지를 마무리 했다. 에어컨을 시원하고 틀어주고 와이파이도 되서 한 시간 가량이나 그곳에 머물렀다.
 
점심은 전날 중문을 산책하면서 봐두었던 중국음식점 라이라이에서 짬뽕과 짜장면을 먹었다. 짬뽕도 맛있기는 했지만 매워서 내 입맛에는 짜장면이 더 맞았다. 매운 입을 중화시키려 바로 옆의 던킨도너츠로 가서 아이스 음료를 먹었다. 1박2일에 나왔었던 집이다. 거기서 한국콘도로 가서 이번에 제주도에서 체험할 것들의 할인 티켓을 끊었다.
 
모구리로 오는 길에 서귀포 이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저녁 때 먹을 불고기와 수박을 샀고, 아이스박스에 넣을 얼음도 샀다.  모구리 야영장에는 용정이네가 먼저 와서 텐트를 치고 있었다. 용정이네는 우리보다 하루 늦게 제주로 와서 하루 먼저 떠날 예정이다.
 
모구리에는 예상 밖으로 텐트를 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전날 단체 캠핑 때문에 하루 캠핑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4년만에 이렇게 헐렁한 모습을 처음본다. 텐트를 치고 저녁밥은 9시 20분에 먹었다. 꿀맛이었다. 바람도 선풍기보다 시원하게 불었다.
 
시훈이는 용정이랑 신나게 깔깔거리고 놀고, 시원이는 민주언니랑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이번 캠핑은 용정이와 민주, 예주가 있어 더욱 즐겁다.
 
짐을 최소한으로 꼭 필요한 것만 가져왔는데도 꺼내놓고 보니 이 많은 짐들과 4명의 사람들이 소나타에 다 타서 왔는가 의아했다. 작년과 같은 위치에 새로 잔디를 깔아 놓은 곳에 텐트를 쳤는데, 잔디가 죽는다고 내일은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한다.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들도 우리 가족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으로 만족스럽게 텐트와 타프를 쳤다고 했더니..
 
불이 꺼지고 나니 온통 깜깜한 정적만이 모구리 야영장을 감돌고 있다. 시훈이는 이제 옆에서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낮에는 자동차였는데, 지금은 집인 것 같다. 이런데 취미가 있는 모양이다. 자러 갈 시간이다. 이너텐트 안에 들여놓았던 트렁크들을 밖으로 꺼내놓으니 텐트 안이 조금 넓어졌다. 일정한 박자를 맞춘 벌레들 소리가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에 실려 텐트를 휘감고 있다. 지금은 이 바람이 사랑스럽다.
박형종 2012-07-23 (월) 00:32 글 534   답글 프린트 1   ▷4358 폴더 제주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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