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만남
오늘 캠핑&스타 활동 참가 학생과 인솔 선생님들이 첫 번째 미팅을 가졌다. 서로 바쁜 와중에 함께 만날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일학년 학생들은 얼굴이 아직 익숙치 않다. 이번 기회에 많이 친해졌으면 좋겠다. 조를 확인하고, 휴대폰 번호를 적고, 조장과 부조장을 뽑고, 각 조가 어떤 프로그램의 도우미를 할 지를 조장들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했다.
어제도 잠들기 직전까지 침대 옆에서 노트북을 하면서 우리의 활동에 무엇이 좋을까 고민을 했다. 가는 길에 양떼목장과 대관령 목장을 지나니깐 치즈만들기 체험을 해보면 어떻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마땅한 장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고민..
일단 망상해수욕장과 가까운 삼척에서 해양레일바이크를 타는 것은 좋은 것 같다. 바닷가를 보면서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색다른 휴양 기분을 줄 것이다. 첫째날 해야할지, 둘째날 해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홀가분하게 둘째날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점심 사먹고,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하고, 시장에서 장을 보고, 저녁을 해먹고, 캐리커쳐 그리기 대회를 하면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그럼 첫째날에는 동해안으로 가는 길에 강릉에서 커피농장 체험을 하고, 점심으로 회를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해변 복불복 게임을 하고, 바비큐로 저녁을 먹고, 캠프파이어, 해변 음악제와 별자리 관측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셋째날에는 망상해수욕장에서 산책과 사진을 찍고, 강릉으로 가서 하슬라아트월드를 구경하고, 바우길(경포대길)을 걷거나 자전거로 산책하고 막국수와 편육으로 점심을 먹고 오죽헌과 선교장, 허난설헌 생가를 보고, 참소리박물관을 구경하면 되겠다 싶다.
첫째날과 둘째날 숙소에서는 해변까페가 열려서 갈증난 목을 아이스커피와 아이스까페라떼, 아이스카푸치노, 아이스까페모카 등으로 얼릴 수 있을 것이다. 캐리커쳐로 그린 그림은 기념으로 머그컵에 인쇄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오늘 저녁 때 아내가 내게 강릉 지도를 전해주었다. 내 고민을 덜어주고 싶은 심정인 것 같다. 이제 대충 그림이 그려진 것 같은데,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콘텐츠를 채워넣는 것이다. 이번 주말까지 희망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을 받기로 했다. 다음 주에는 학교에서 버스 계약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정이 확정되어야 한다.
오늘 모임에서 선생님들은 빡빡한 일정보다는 여유 있는 일정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데 좋다는 말씀들을 하셨다. 나도 전적으로 그런 생각에 동의한다. 그래서 베이스캠프도 한 곳에 정하고, 조금은 휴양의 분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의 창의성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무엇이 적합할지 아직도 고민할 게 많다. 가령 해변 게임에서 창의성을 키워줄만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무튼 기말시험 후에 기진맥진해 있을 학생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될 것이다. 동해 바닷가의 숙소에서 수 십명의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추억이 될만한 일일 것이다. 그런 희망을 갖고 힘든 기말고사 기간을 잘 견뎌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