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층 좀 눌러주실래요? 오늘 점심 먹고 16기 학생들과 함께 12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남학생 몇 명이 버튼을 누르는 쪽에 있고, 여학생 세 명이 반대편 코너에 몰려 있다. 그 중 한 여학생이..
16기 여학생: 8층 좀 눌러 주실래요?
16기 남학생: (아무말 없이 8층을 누른다.)
나: 야! 왜 같은 동기끼리 존댓말이냐? ㅎㅎ
얼굴이 까무잡잡해서 선배로 보이나보다. ㅎㅎ
그러게 남자도 피부 관리를 받아야 한다니까.
여학생들이 내리고, 그 남학생에게..
나: 그래도 이런 얼굴이 건강한 거야. 요즘 서울 애들은 햇빛을 못봐서 얼굴이 창백해.
그리고는 벽쪽에 붙어 있는 남학생 3명을 바라보며, 그 중 얼굴이 뽀얀 학생에게..
나: 너 서울에 살지?
학생A: 아니, 춘천인데요.
나: 근데 얼굴이 왜 하얗지?
학생A: 안개가 많이 껴서 그래요.
ㅎㅎ
(얼굴이 조금 까매 보이는 가운데 학생에게)
나: 너는 어디니?
학생B: 대구인데요.
나: 대구 공기 좋은가.. 너는 어디니?
학생C: 서울이요.
나: 그럴줄 알았어! ㅎㅎ
그 학생들은 2층에서 내리고,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1층까지 내려왔다.
하동우 선생님: 선생님, 결국 어디 사는지 다 물어보셨네요!
나: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두 번쯤 서면 내려오는데 3분은 걸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