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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동화와 전래동화

(2006.05.22)

그제 토요일 동네 아동서적 전문점에 들렀습니다. 7살 시훈이에게 맞는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를 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동안은 뭐 그런 책이 필요할까 싶기도 했고, 초등학생용이기는 하지만 아는 분에게서 물려받은 책도 있어서 그냥 넘어갈까 하였는데요.. 마법천자문 같은 만화책만 보니까 말하는 것도 경박스러워지고, 그렇다고 다른 책을 읽으라고 하면 재미없다고 잘 읽으려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서야 아이의 책장에 꽂힌 책을 넘기면서 제가 봐도 재미있다고 볼 만한 책이 드물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저도 조금 무심한 아빠가 아닌가 반성이 되었구요.

아내는 그 동안 씨알도 먹히지 않던 사람이 선뜻 적지않은 금액을 계산하는 모습에 의아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명작의 효과는 바로 그 날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던 아이가 인라인 스케이팅을 타고와서 밤 11시가 되었는데도 책을 읽고 자겠다고 떼를 부렸으니 말이죠. 책을 읽고나서는 '나는 이제 책 읽기가 재미있다 아빠..' 그리고는 잠자러 갔습니다.

일요일에도 내가 낮잠을 자는 사이에 3권을 읽고, 인라인을 타고나서도 밤에 한 권을 읽고 한 권을 더 읽겠다는 것을 애써 말려야만 했지요. 오늘 월요일에도 '천 냥짜리 아버지'는 자기가 나에게 읽어주고 '효녀 심청'은 내가 읽어주었습니다.

이런 것이 몇 백년 몇 천년을 이어내려온 명작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이야기가 재미있고, 교훈도 있으며, 그림도 세심하네요.


오늘은 비도 많이와서 습도도 높고 온도도 높아 힘든 하루였는데요. 거실에서 아이들과 두 개의 축구공으로 공뺏기를 하다가 시훈이랑 샤워도 같이 하고 책도 읽고 하면서 나름대로 아빠로서는 괜찮은 하루를 보낸 것 같네요.
박형종   2006-05-22 (월) 23:02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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