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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할까 산책할까

(2005.07.05)

오늘은 저녁을 먹고 여섯살된 시훈이가 게임을 하게 해달라고 하네요.. 레고레이서라고 레고로 만든 자동차 경주 게임입니다.

요즘은 저녁 먹고나면 아빠 심심해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니며 소파에 누워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저를 가만히 놔두지 않지요.

그래도 게임에 빠지는 것은 달갑지 않아서.. 결국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할인점, 슈퍼, 문구점, 놀이터나 창고에 데리고 가기, 집 앞에서 같이 자전거 타기, 축구하기, 안방에서 씨름하기 등등 몸으로 때울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오늘도 문구점까지 산책을 했습니다. 찢어진 돼지저금통을 대신하여 새로 하나 살 겸, 또 식탁에서부터 사달라고 조르던 유리왕 카드도 살 겸.

산책하러 아파트 입구까지 나가다가 자동차 안에 있는 손전등이 생각난 모양입니다. 지난번 금대리 계곡에서 깜깜한 밤에 손전등을 비추고 다니던 것이 기억난 것이겠지요.

시훈이는 한손으론 아빠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론 손전등을 이리 저리 비추며 마치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로 발견하는 기쁨으로 동네를 걸었습니다.

아빠 왜 구름은 환해지지 않아? 그것은 구름이 너무 높아서 빛이 거기까지 못가서 그래..


장마 한가운데라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바람이 한결 시원해진 저녁.. 이렇게 아빠와 같이 산책하며 세상 속에서 배우는 것이 좁은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느끼는 쾌감보다 더 유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형종 2005-07-05 (화)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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