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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소법-아침조회 훈화

(2005.07.05)

 

스트레스 해소법-아침조회 훈화 (2005년 7월 4일 박형종)


[원고]

안녕하세요.

여러 대 선생님들 앞에서 훈화를 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것은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한 것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현대인의 질병은 40%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 받아서 서로 싸우고, 술 마시고, 담배피우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생기는 질병까지 따지면 거의 80-90% 가 스트레스에 의해 병이 생기고 죽지 않나 싶습니다.

흔히 뚜껑 열린다, 열 받는다, 짱난다, 압박이다 등등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있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없애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학생 신문에 실린 학생들의 해소법: 소리지르기 4%, 짜증내기 8%, 먹기12%)

흥미로운 점은 물리학에서도 스트레스라는 것이 정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에서는 어느 면에 힘이 작용할 때, 그 힘의 크기를 면적으로 나눈 것을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나는 7년 전에 이 공식을 보면서 바로 이거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잡는 공식은 여기에 있다 흥분했습니다.

이 공식은 분자와 분모로 이루어져 있는데 분자는 여러분에게 작용하는 힘으로 이를테면 시험을 잘 봐야 한다, 숙제를 해야 한다 등등 여러분이 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줄일래야 줄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험을 안본다면 나중에 더욱 스트레스 받게 되지요.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분모를 늘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분모는 여러분이 느끼는 공간과 시간의 넓이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여러분이 나름대로 크게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공식을 발견하고 얼마 후에 텔레비전을 보니 어느 정신과 의사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산책을 하거나, 극장을 가거나, 운동장에서 스포츠를 관람할 것을 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면적을 넓히는 일이 아닙니까. 그 의사야 물리학에 대해서는 잘 몰랐을 테고 경험적인 치료의 효과로써 그런 말을 했겠지만 너무나도 핵심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제 기억에 따르면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도 저녁 때 운동장을 규칙적으로 뛰거나 산책하던 학생들이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에만 매달리던 학생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었습니다.

가령 일요일 12시에 미팅이 있다고 합시다. 일요일이라고 늦잠자고 부랴부랴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길이 막히고 요금은 올라가고 좁은 택시 안에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겠습니까. 젊었을 때 제 경험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새벽 6시에 일어나는 겁니다. 준비하고 나가면 7시에 전철을 탈 수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7시. 전철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 넓은 수백억짜리 기차가 자기 전용기가 되는 겁니다.

쾌적합니다.

그리고 8시 커피숍에 도착하면 아직 문 안 열었을 겁니다. 그럼 각자의 취향대로 산책하거나 하프 마라톤. 가볍게 한 20킬로미터 정도 달리기 합니다.

상쾌합니다.

9시 정도에 주인과 함께 커피숍으로 들어가면 보너스로 그 커피숍에서 가장 좋고 분위기 있는 자리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교육의 정수. 독서 6품제 그때 발휘합니다. 책을 한 3권쯤 읽는 겁니다. 서빙하는 사람 자꾸 눈치주면 까짓것 택시비라 생각하고 음료수 몇 잔 사 드세요.

그리고 12시 멀리서 상대방 오면서 독서에 몰입하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그리고는 묻게 되지요. 언제 왔어? 그 때 말합니다. 너 만나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났어.

감동입니다. 상대방 무너집니다.


이제 며칠 뒤면 기말시험이고, 곧 3학년 수능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스트레스 받을 때입니다. 그래서 가볍게 이야기 했습니다. 부디 여러분이 인생을 살다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유쾌하고 슬기롭게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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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준비하면서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구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참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튼 현대인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구요..

제가 직접 녹화한 것이라 화면이 어설프고, 발음이 깨끗하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래요^^
박형종 2005-07-05 (화)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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