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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왔어요

(2004.08.24)
 
지난 토요일 아내가 둘째를 낳았습니다. 드디어 5살 시훈이에게도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늘 이웃집 동생들을 귀여워하며 자기도 동생을 갖고 싶다고 했었는데 막상 자기 동생에게 얼마나 잘 해줄지..

시훈이는 대전에서 새벽에 태어났는데 그날 저녁 산부인과에 가보니 두 눈을 멀뚱하니 뜨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어서 놀랐지요..

동생은 시훈이와 코와 입이 닮아보이네요..


3박 4일만에 아내와 둘째가 집으로 왔습니다. 시훈이가 섭섭하지 않게 또마침 내가 방학중이라 어제부터 유치원까지 차로 바래다주었습니다. 오늘은 한술더떠 교실까지 같이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실내화로 갈아신는데 친구들 3명이 와서 벌써부터 장난을 거는군요. 시훈이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더니 도깨비라고 하네요..

어제 저녁 때 자동차 뒷자리에 올라타 차 문을 자기가 닫다가 손가락이 차문에 끼어서 많이 다쳤는데.. 측은하기도해서 오늘은 유치원이 끝날 때 데리러 오겠다고 했지요.

저녁먹고 산책하자고 해서, 놀이터도 같이 가고, LG수퍼도 들러서 시훈이 먹을 것과 장난감도 사고.. 이것도 다 둘째 애가 와도 시훈이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요.


그래도 동생을 많이 위해주는 모습이 의젓하기까지 합니다. 저녁 때 엄마 대신에 내가 동화책 두 권을 읽어주었더니 금새 잠이 들더군요. 우리 침대와 붙어있는 유아침대에서 자라고 했더니 동생 침대라고 하면서 우리 침대쪽에서 자겠다고 하던군요.

태어나면서 어제까지도 자기가 자던 침대이고 그곳에서 뛰어노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었는데요.. 오늘 유치원에 와서 그곳에 자기 동생이 누워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나서는 이제 그곳은 자기가 잘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나 봅니다. 기분이 묘하더군요.

인생이란 뭘까요. 시간의 흐름에 익숙해져 가는 것일까요.. 시훈이가 잠들기를 기다리며 옆에 누워 이러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자기 베개 위에 조그만 자동차를 몇 줄로 나란히 올려 놓고 그것만은 건드리지 못하게 하네요.


곤히 잠든 후에 엄마는 시훈이를 다시 유아침대로 옮겨놓았습니다. 둘째는 엄마와 작은방에서 잘 것이므로 당분간은 자기가 자던 침대에서 계속 잘 수 있을겁니다.



시훈아! 좋은 꿈 꿔 ^^.
박형종 2004-08-24 (화)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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