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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2004.02.08)

2003년을 마감하며 고장난 컴퓨터를 껴안고 지내다가 한달 전에 cpu와 메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했는데요..

그런데 예전 컴퓨터에서 잘만 쓰던 DVD나, TV캡쳐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기를 거부하고.. 그때부터 며칠 동안 이들 장비와 씨름을 했습니다.


십년전에 같이 공부하던 루마니아 친구가 물리학의 어떤 이론을 화장실 변기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지만 누구나 그것을 사용한다는 뜻에서였지요. 비단 그것만 그렇겠습니까? 휴대폰, 텔레비전, 형광등, 자동차, 컴퓨터 등등.. 항상 자주 사용하는 것이지만, 한번 고장이 났을 때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고치기는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합니다.


결국 집의 컴퓨터에서 생긴 문제는 예전 버전의 소프트웨어들을 인터넷에서 구해다가 설치하면서 방금전에 해결하였습니다. 가장 최근 것이 좋은지 알았는데 항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네요 ^^;


얼마후면 총선이고 이 기회에 정치를 업그레이드 하자고 야단인데요.. 글쎄요 얼마나 감동적인 일들을 기대할 수 있을지?


어제 TV에서 뇌종양으로 갑자기 앞못보는 엄마와 10살 난 딸의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그들이 몇년만에 찾아간 친정 어머니의 삶은 뭉클한 감동이더군요. 오랜만에 찾아온 딸과 손녀에게 줄 것이라곤 삶은 감자와 이웃집에서 빌려온 닭 한마리가 전부였구요. 위로 91살의 노모를 모시는 곤궁한 시골의 삶..

마치 시계추가 40년을 거슬러서 우리네 60년대의 모습같기도 하였고..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 숨가쁘게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며, 실제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게 된 세계에서, 오히려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예전의 아날로그적인 생각과 삶이 아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나만의 느낌일까요?
박형종 2004-02-08 (일)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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