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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2002.04.28)
 
오늘 아파트 놀이터에 두 돌된 아이와 함께 갔지요.

거기에는 저녁 7시 반인 시간인데도 8명 정도의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거나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거나 그네를 타면서 놀고 있군요..

아이는 어느 마음씨 좋은 다섯살 먹은 형의 세발자전거를 빌려서 모래밭으로 들어가서 힘들게 끌고 다닙니다. 형은 말은 서툴지만 쉬지않고 말하면서 모래를 한 웅큼씩 쥐어다가 놀이터 작은 집에 들여놓으며 케이크를 만든다고 합니다. 모래를 소금이라고도 하는군요. 아이는 세발자전거를 아직도 이리저리 옮기고 다닙니다.

어제는 아이의 두 돌이 되는 날이라 그제 집에 오면서 나는 세발자전거를 사주었지요. 아직 다리가 조금 짧아 페달을 밟지는 못합니다. 그냥 바닥을 발 끝으로 밀고 다닙니다.

오늘 놀이터에 앉아서 지난날 나의 어린 시절을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동네 아이들과 놀다가 엄마가 밥 먹으러 오라면 못내 아쉬어 하며 엄마 손에 이끌려서 들어갔다가 밥 먹고는 또 나와서 술래잡기 등을 하며 놀았지요.. 그 때는 동네에 놀이터는 없었지만 동네 모든 곳이 놀이터였지요.

오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섯살 먹은 아이의 말 대꾸를 해주며 마치 그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이더군요. 해맑은 아이들. 서툴지만 열심히 이야기하고 열심히 세발자전거를 끄는 아이들. 그 모습이 내 나이쯤이 되어서도 여전하기를..

요즘처럼 욕심많은 어른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때에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군요. ^^;
박형종 2002-04-28 (일)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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