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바다소를 소셜네트워크 스타일로 리뉴얼하느라고 아직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채우는 일을 할 겨를이 없다.
오늘 아침 시원이의 팔을 보고 기겁했다. 두 달쯤 전에 걸린 농가진이 낫기는 커녕 간지럽다고 긁어서 그런지 더 심해졌다. 팔, 다리의 접히는 곳, 귀 밑, 목 등에 흉이 날까 걱정이다. 아내에게 맡기기 보다는 내가 직접 챙겨야 할 것 같다. 시원이 손을 잡고 당장 집 앞에 있는 삼성병원을 갔다. 어차피 아이들에게 처방하는 약은 비슷할 것이고 그렇다면 가까운 곳이 편하다. 병원에서는 3일치 항생제와 간지러움증 완화제, 연고 2개를 처방해줬고, 약국에서 아토피에 좋은 보습제도 샀다.
집에 와서는 손을 씻고 내의만 입게 하고 보습제와 연고를 차례로 발라주었다. 앞으로 일주일간은 집에서 농가진 치료에 집중할 생각이다.
시훈이도 몸이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그제부터 기침을 많이 했다. 오늘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에버랜드에서 감기에 걸린 것 같다.
시훈이는 낮에 자기 방에서 레고를 만지작 거리고 놀다가 시원이가 들어오니 귀찮아 했다. 예전부터 그랬다. 그래도 이제는 시원이랑 집에서 잘 놀아야 한다. 당분간 둘 다 어디 나돌아 다니기보다는 집에서 함께 잘 지내야할 형편이다.
시원이가 화장실에 간 사이 시훈이는 자기 방 바닥에 있던 레고를 시원이 손이 닿지 않도록 베란다에 치웠다. 나는 시훈이에게 조용히 말했다. "시원이가 레고를 잘 갖고 놀아야 새 레고가 생긴다. 너는 이제 레고를 졸업해야 할 시점이고 동생은 이제 막 레고를 갖고 놀 나이인데, 동생이 레고에 관심이 없으면 더 이상 새 레고를 살 일이 없지 않겠니?"
시훈이는 무슨 뜻인지 잘 이해했다. 그리고 당연히 새 레고가 생긴다면야 기존의 레고로 동생과 노는 것쯤은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시원이에게 레고로 같이 놀자고 말했다. 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훈이와 시원이는 지금 내 옆방에서 레고를 갖고 이야기를 하며 사이좋게 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