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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박물관

제주도도 폭염이다. 아침 8시가 되자 벌써 뜨겁다. 내 팔에는 지난 금요일 원인 모를 물집들이 생겼었는데 오늘 병원에 가볼까하니 가라앉고 있다. 이와같은 무더위에 야외활동은 무리일 것 같아 아프리카박물관을 둘러보기로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 점심부터 먹고. 작년에도 들렀었던 쌍둥이횟집에서 점심특선을 먹었다.  
 
아프리카박물관은 건물 외관부터가 실제 아프리카에 있는 흙으로 만든 사원을 본뜬 것으로 특이했다. 1,2층은 전시관이고, 3층은 기념품점이다. 대개 박물관의 기념품점은 1층에 있는데, 이곳은 3층에 있다. 관람객을 그만큼 더 배려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하1층에는 공연이 있었다. 하루에 세 차례 공연을 하는데, 오늘은 세네갈에서 온 세 명의 연주자들이 이상한 모양의 현악기와 북들을 연주하고, 현란한 춤도 췄다. 아이들은 북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 시원이는 3천원을 내고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도 했다. 이런 체험을 매우 좋아한다.
 
아프리카의 조각상들은 과장을 즐기는 것 같다. 극단적으로 길죽하거나 극단적으로 뚱뚱하다. 세세하게 설명을 읽으며 전시품들을 구경하고 싶지만, 아이들 사진을 찍느라고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 항상 아쉽다. 거기다가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것도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일이다.
 
5시가 넘어 박물관을 나섰지만 아직도 밖은 땡볕이다. 아내는 산굼부리를 구경하고 싶어했지만 나는 이미 에너지 고갈 상태였다. 야영장에 오는 길에 이마트 서귀포점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식사를 하였다. 이마트에서 식사를 한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이다. 왠만하면 점심은 소문난 집에서 먹고, 저녁은 야영장에서 해먹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워낙 찜통이라 저녁을 해먹기가 힘들 것 같았다.
 
오늘은 텐트 안에 선풍기를 틀고 자야겠다. 바람이 시원해서 모기장만 쳐놓고 자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간혹 간밤에 소나기가 쏟아지기 때문에 텐트의 문을 모두 닫고 잔다. 시원이가 샤워하고 왔다. 나도 시훈이랑 샤워하러 가야겠다.      
박형종   2010-08-02 (월)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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