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조조를 봤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오늘은 드래곤 길들이기(3D). 조조라 4천원인지 알았는데, 3D라 8천원이었다. 그래도 2회차부터는 만3천원이니, 조조가 아니면 영화를 볼 엄두를 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아내가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했다. 나는 어젯밤 월드컵 16강 축구를 아이들과 함께 늦게까지 봤기 때문에 그냥 늦잠을 자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갈등을 했지만, 아내가 계산을 하겠다고 하는데야..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시훈이를 살살 달래서 깨웠다.
어제는 롯데시네마였고, 오늘은 씨너스. 원주에는 이 밖에 프리머스도 있다. 아무리 조조라지만 어제, 오늘이 토요일과 일요일인데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상영관 안에서는 10명 정도만이 같은 영화를 봤다.
시훈이만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못먹었기 때문에 카라멜팝콘, 오징어버터구이, 콜라를 사서 들어갔다. 영화는 정말 재밌었다. 3D느낌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그래픽과 스토리가 훌륭했다. 영화가 거의 들어갈 때가 되었기 때문에 아내의 성화가 아니였다면 극장에서 못볼뻔 했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도 아직 11시가 되지 않았다. 다른 일요일 아침이었으면 겨우 아침을 먹었을 시간이었다. 조조의 새 발견이다. 가격도 싸고 부지런하게 하루를 길게 쓸 수 있게 해준다. 더구나 일요일 아침에 나보다 아내를 먼저 일어나게 해준다.
같은 건물 3층의 놀이시설과 1층의 도너츠트리, 까페베네 등을 구경하고, 뉴욕뉴욕에서 점심을 먹었다. 터미널이 확장 이전하면서 괜찮은 까페와 레스토랑들이 들어와서 마치 서울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점심 먹고 이마트로 가서 캠핑 의자 등을 사고, 집에 와서 아내와 에스페레소를 한잔 마신 다음 늦은 낮잠을 잤다. 저녁을 먹으며 1박2일을 보고, 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있다.
아직도 하루가 끝나려면 몇 시간이 남았다. 정작 중요한 일이 있는데, 마치 숙제를 미뤄놓고 딴짓하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이번 주말을 지냈다. 그래도 즐거움과 휴식의 느낌이 좋았다. 차로 15분 거리로 멀리 나가지 않아서 더욱 편안했던 것 같다.
p.s. 내가 사진 이미지를 보정하고, 매거진에 글을 쓰고 있으려니 시훈이가 옆에서 보고, 자기도 글을 쓰겠다고 한다. 지금 내 옆의 노트북에서 열심히 사진 편집 중이다.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