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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성 라퓨타

연휴 첫날이다. 오늘 강릉으로 여행을 갈까 하다가 비가 온다고 하여 포기하고 원주에서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휴식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기록 그래프를 다듬고 아내와 커피를 마시며 한가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으로 아내가 만든 비빔국수를 먹으며 오늘 오후에 무엇을 할까 가족 회의를 했다. 영화관에서 “분노의 질주”를 보는 대신에 내가 제안한 대로 저녁 때 집에서 치킨을 시켜 먹고 프로젝터로 “천공의 성 라퓨타”를 보기로 정했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본 애니메이션이라 전에서부터 한번 보고 싶었다. 개봉된 지 40년 가까이 되지만 명작은 영원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사람들이 라퓨타에 가려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결국 우리는 라퓨타가 아니라 땅에 뿌리를 내려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의미를 찾고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밤이 되니 비가 제법 많이 오면서 쌀쌀해졌다. 우산을 쓰고 산책하려다가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서 땅을 밟은 적이 없다. 빗물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 서재 베란다 안쪽 문을 열었다. 그런데 듣고 싶었던 소리보다도 물방울이 난간에 부딪히거나 간간이 저 멀리 자동차 타이어에 도로의 물이 흐트러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비 내리는 운치를 느껴볼 수 있어 좋다. 내일은 아침 먹기 전에 조금이라도 걸어야겠다.
박형종   2023-05-27 (토)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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