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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행

금요일이 5월 5일 어린이날이라 3일 연휴를 즐겼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에버랜드나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냈으나 이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되니 몸과 마음이 편하다. 목요일 저녁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시원이랑 동네 중식당에 걸어가서 짜장면을 먹었고, 금요일 점심에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베트남 식당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시훈이는 어제 병원에서 퇴원했고, 아내는 옆에서 며칠 동안 병간호하느라 고생했다.

오늘은 인천에 있는 어머님을 만나서 어시장 근처의 고깃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서 큰형수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홀가분하게 혼자서 다녀왔다. 가는 길에는 덕평휴게소에 들러 빵과 우유를 샀고, 오늘 길에는 양평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 솔의눈이란 음료수를 샀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인천에 갈 때는 길도 막히고 휴게소가 사람들로 붐볐지만 저녁에 원주로 내려올 때는 길도 휴게소도 한산했다. 살짝 졸린 느낌이 있어서 아침에 졸음 방지용으로 구운 쥐포를 먹으며 운전했다.

인천은 내가 태어나고 스무 살 때까지 자란 고향이다. 그 후 서울에서 공부하고, 프랑스 오르세에서 박사를 하고, 강릉에서 강사로 일하고, 대전에서 연구하다가 원주에 정착했다. 인천에 다녀올 때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실감한다. 긴 시간이 흘렀지만 초등학교 때 추운 겨울 깜깜한 밤에 집 옥상에서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오리온 별자리를 60밀리 굴절망원경으로 관찰하던 때가 생생하다. 그 어린이의 몸과 정신이 아직도 내 속에 살아있다.

중요한 것은 양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방향을 판단하는 능력과 그 방향을 따라 길을 개척하는 용기다. 우리는 한 번에 단 하나의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고,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가봐야만 알 수 있다. 그 끝에서 무엇을 만나는지에 상관없이 지금 이 순간이 생생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박형종 2023-05-07 (일)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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