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예명을 넣기 위해 바다소의 메인 페이지를 다듬었다.
오늘은 안개가 심하게 낀 일요일이다. 학교에서 일직 근무 중이다. 오전에 한 차례 순찰을 돌고, 곧 두 번째 순찰을 돌 예정이다. 어제 비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잣나무에서 잣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그 잣 열매들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떠올랐다. 예전에 한 번 읽었을 때는 노인이 물고기와 씨름하는 장면의 묘사가 불필요하게 너무 자세한 것 아닌가 의아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핵심은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어렵게 잡은 물고기를 상어들에게 다 뜯기고 빈손으로 항구로 돌아오는 것이 인생을 말하는 것 같다. 노인처럼 망망대해에서 자기보다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작은 낚싯배에 몸을 의지하는 게 우리 삶이 아닐까? 다시 그 책을 읽고 싶어 교보문고에 주문했다.
바다에 물고기도 있고 상어도 있듯이 인생에는 기회와 위험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물고기를 잡으러 갈 때는 돌아올 때 상어를 만날 각오를 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이나 상어를 물리치기 위해 연구하고 씨름해야 한다.
두 번째 순찰을 돌 때는 첫 번째와는 반대 방향으로 걸을 작정이다. 나는 낚시꾼이자 철학자가 되었다. 노인처럼 커다란 물고기를 잡을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