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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바다소

코로나는 세상에 거대한 물결을 일으켰다. 코로나 이후 기업, 학교, 개인의 행동방식이 그 전과 같을 수는 없다. 코로나가 끝나도 기업은 재택근무를 하고, 학교는 비대면 수업을 계속 시도할 것이다. 핵심은 집단이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방법이다. 잘못된 선택을 한 기업은 문을 닫고, 잘못된 교육을 한 국가는 망한다. 결국 미래는 개인에게 달려있다.

지난 한 달 정도 바다소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나는 14년 전에 고3 학생들과 게시판을 통해 소통하려고 바다소를 만들었다. 그 2년 뒤에 바다소는 작은 이야기라는 블로그, 다시 1년 뒤에는 소셜네트워크와 자기계발 사이트로 바뀌어 운영되었다. 이제 새 버전이 기다리고 있다. 네 번째 바다소에 대한 설계도는 지금 뚜렷하게 내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재택근무를 단지 회사 업무를 집에서 하는 수동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미국에서 자기 집의 차고에서 창업하는 것과 같은 능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면 출퇴근 하는 경우에도 집에 있는 저녁이나 주말은 창조적인 작업을 위한 재택근무 시간이 될 것이다.

교육에서 비대면 수업은 훨씬 오래되고 어려운 문제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교실의 칠판과 책상, 정해진 시간이라는 하나의 길에만 익숙하던 사람들에게 다른 길로도 갈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이다. 하나뿐인 길에서는 1학년 다음에 2학년이 되고, 그 다음에 3학년이 되는 것,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고 성적을 내고, 그 성적으로 대학을 가고, 대학의 성적으로 기업에 취직하는 것과 같은 직선적인 흐름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다른 길도 있다면 훨씬 흥미로운 경로를 상상할 수 있다. 새로운 경로에서는 1,2,3학년의 구분이 없고,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이 섞여 있고, 심지어 선생님과 학생의 차이도 없다. 정해진 시간이 없고, 출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즐겁고 효율적인 경로를 탐색하여 움직일 뿐,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번 학기에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가능성을 보았다. 물론 그러한 경로가 실제로 존재할지,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누구도 알지 못한다.

어제, 오늘 바다소에서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크게 축소했다. 지난 11년간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많은 공을 들였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보안과 관리, 안정성 측면에서 어쩔 수 없다. 대신에 세상의 빠르고 거센 물결을 헤쳐 나가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네 번째 바다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형종   2022-06-05 (일) 16:54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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