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새 식구들
바라짜의 버추소 커피 그라인더와 안캅의 에스프레소 딸기잔을 두 개 샀다.
2년 전에 저렴한 드롱기 그라인더를 사서 지금껏 쓰고 있었다. 커피콩이 에스프레소용으로 곱게 갈리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에스프레소 잔으로는 라바짜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접대용으로 안캅의 딸기를 샀다.
버추소로 집에 있던 오래된 커피콩을 분쇄도를 조절해서 갈아봤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용으로 갈아온 것보다 더 곱게 갈 수 있어서 대만족이다.
내가 직접 구운 인도네시아 만델링을 버추소로 갈아서 딸기잔에 담아 에스프레소로 뽑았다. 고급 에스프레소머신은 아니지만 크레마가 제법 덮혀 있었다.
100%사탕수수로 만든 뻬르쉐 설탕을 하나 넣고 마셔보니, 파리 11대학의 까페테리아에서 먹어보던 맛이 났다. 아니 그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 에스프레소머신만 빼놓고는 못할 이유가 없다.
내가 다비에 교수에게 배운 물리학의 일부는 그가 까페테리아에서 에스프레소를 옆에 두고 냅킨 위에 쓴 공식과 도형들로부터 온 것이다. 그는 종이는 갖고 다니지 않았지만 싸인펜 하나는 꼭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리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물리 이야기가 나오면 까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냅킨에 썼다. 그것은 딱딱한 물리 공식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예술품이었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이제 에스프레소 맛은 얼추 되었으니, 냅킨만 준비하면 될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