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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제 달력

교실에 철제 만년달력을 놓았다. 물리학이 딱딱하고 엄밀한 성격이 강한데 빈티지 느낌의 달력이 인간적이고 훈훈한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유리창에 붙인 사진들, 벽에 붙인 롤링페이퍼, 리포트와 사진이 꽂힌 16개의 아크릴 액자, 칠판 위의 철제 달력으로 비로소 교실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나는 수업 때 칠판에 직접 쓰는 것을 선호한다. 칠판에는 기본적인 내용 이외에도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 학생들의 질문을 설명한 것, 학생들이 자신의 풀이를 쓴 것 등이 들어찬다. 지난 21년간 똑 같은 칠판은 한 번도 없었다. 칠판을 가득 채운 내용은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지운다. 필기한 것이 일회성이어서 아쉽고 지우기 아까울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새롭게 멋진 수업을 준비하려면 지워야 한다.

한 시간 안에 지워질 내용들 옆에 놓인 백년 쯤 되었을 법한 철제 달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박형종 2021-05-27 (목)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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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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