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세상 따뜻한 토요일이지만 황사 때문에 하루 종일 베란다 창문을 꼭 닫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 거실에 있는 공기질 측정센서의 값들을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어제 오후에 집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 수준으로 높았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거실에 공기청정기를 하나만 틀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8개의 공기청정기를 모두 가동해서 미세먼지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환기를 못하고 있으니 이산화탄소 농도는 꽤 높은 편이다.
스마트한 세상이다. 많은 정보들이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보내진다. 이제는 어떻게 그 정보를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정보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능력의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어제는 퇴근하고 늦은 밤에 책상 앞에 앉아 졸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수강생이 제출한 답안을 ajax를 써서 회전시키는 것이었다. 몇 분이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시간이 넘도록 오류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우회하는 방법으로 타협했다. 이렇듯 스마트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 어버이날이라 인천에 있는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85세인데도 여전히 생선 장사를 하신다. 어시장에서 햇볕을 쬐시면서 날이 좋다고 나보고 나들이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랑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고 계시기는 하셨지만 오늘 황사 때문에 외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모르고 계셨음에 틀림없다. 아무튼 허리도 아프시고, 이가 안 좋으셔서 요즘 틀니를 맞추느라 고생하고 계신데 오늘만큼은 행복해보이셨다.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스마트한 세상도 좋지만 스마트하면서도 따뜻한 세상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