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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 75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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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 회원가입

누구나 바다소에 회원가입을 할 수 있게 했다. 회원을 관리하는 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회원가입을 제한했었다. 이제 작업이 마무리 되면서 조금 여유가 생기기도 했고, 이 수준 정도의 프로그램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미룰 이유는 없다. 필요하다면 동영상이나 실시간 화상을 통해서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시험이 끝났다. 눈앞의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용기와 여유를 갖고 큰 미래를 그리는 것이다. 시험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지난 시점의 한 좌표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좌절할 것도 없다. 본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수업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시험문제가 별 가치 없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시험에서 출제되는 대부분의 문제는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 나는 시험제도가 없어지기를 바란다. 물론 공부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어떤 공부를 하느냐가 핵심이다.

인생에서 행복이란, 거창한 성취를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꿈을 향한 작은 징검다리를 건널 때 얻어진다. 그 징검다리는 끝없이 이어지며, 중간에 다른 징검다리로 갈아타게 될 수도 있고, 가끔 물에 빠질 때도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숨 가쁘게 다음 징검다리로 건너는 것이 아니라 그 밑으로 흐르는 물을 즐기는 거다. 물이 징검다리에 부딪혀 만드는 하얀 거품을 구경하고, 상쾌한 소리를 듣고,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고, 떠내려오는 초록 잎사귀를 만져보는 것, 즉 인생이 징검다리의 방향이 아니라 물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징검다리를 다 건너는 것에 목표를 두지 말자. 그것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그 대신 몸을 틀고 징검다리에 앉아서 맑은 물을 바라보자. 그 재잘거리는 물을 따라 시간이 흐르고, 즐거운 추억과 아름다운 순간들이 지나고 있음을, 그래서 그것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음미하면서.

사람들이 성공의 징검다리를 건너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나뭇가지 배를 탄다는 느낌으로 바다소에 가입했으면 좋겠다. 허접한 선장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박형종   2021-05-03 (월) 23:48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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