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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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2021년 새해다.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잔뜩 움츠렸던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해돋이 명소를 찾은 모양이다. 그곳 거주민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그렇게까지 먼 곳을 찾아서 해돋이를 봐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해는 날마다 뜨는데 말이다. 간단하게라도 집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산뜻하게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더 클 것 같다.

지난 열흘 정도 신경을 쓰이게 했던 바다소 서버OS 업그레이드와 하드디스크 교체 작업이 오늘 일단락되었다. 서버가 10년 지나니 하드디스크, BIOS, 메인보드 같은 물리적인 영역이 노후화 되었고 OS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새 서버로 교체하고 싶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서버 수요가 폭증하여 가격이 2백만 원이 넘어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능한 한 수리하고 업그레이드해서 몇 년은 더 써야겠다.

어제는 2020년 마지막 날이라 예년 같으면 밤늦게까지 쇼 프로를 보다가 제야의 타종 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이했겠지만 그 동안 쌓인 피곤이 몰려와서 11시 반 쯤에 잤다. 대신에 저녁 먹고 집에 있던 케이크와 아내가 포도주로 만든 뱅쇼로 티타임을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꽤 길어지면서 무엇보다 가족들 사이의 화목이 최고다.

오늘은 3일 연휴의 첫날이라 한가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났다. 한 시간 정도 수강신청 프로그램을 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8시 반쯤에 바다소 서버에 접속할 수 없었다. 업그레이드가 진행된 것이었다. 아내와 커피를 뽑아서 여유 있는 아침을 먹고, 새해 인사 전화를 몇 통 하고, 줌으로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고, 서버를 테스트 하면서 오전이 지났다. 오후 들어 하나씩 업그레이드에 따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고, 지금은 얼추 마무리 된 것 같다.

시훈이는 동생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 위해 바다소에 정식으로 과목을 개설하고 오늘 처음으로 수업했다. 서재에서 듣자니 서로 깔깔거리면서 만족해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나는 피곤이 덜 풀렸는지 몰려드는 낮잠을 자기 위해 안방 침대로 건너갔다.

저녁 먹고는 집에서 프로젝터로 영화 《나이브스 아웃》을 보았다. 새해 첫 날에 어울릴만한 몇 가지 영화를 두고 고심하다가 네이버 영화섹션에서 누군가 추천한 것을, 평점과 스토리, 미장센을 참고하여 결정했다. 가족과 함께 볼만한 영화 한 편 고르기가 힘들다. 아내와 애들이 베란다 창문 쪽의 120인치 스크린을 내리고, 1인 소파와 릴렉스체어를 반대쪽으로 옮기고, 스피커와 프로젝터, 노트북을 연결하는 동안 나는 부엌에서 부지런히 저녁을 먹었다. 내가 저녁 먹는 속도가 한참 느리다보니 이럴 때는 편하다. 시훈이가 영화를 준비하는 동안 시원이는 버터구이 오징어를 만들었다. 영화관에 가기도 힘든 이때에 버터구이 오징어, 아몬드, 음료수가 차려진 훌륭한 홈시어터가 완성되었다. 릴렉스체어는 아내에게 양보했다.

10년 전에 나는 바다소를 접어야 할지 고심했었다. 그 전년도에 1학년 대표 담임을 맡아 작은 이야기 위주의 콘텐츠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학생들이 2학년이 되고 내가 교무부장을 맡으면서 더 이상 그런 콘텐츠를 운영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때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바다소를 SNS로 바꾸는 시도를 하면서 지금까지 바다소가 지속될 수 있었다. 그때 접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서버가 10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김에 앞으로도 10년 이상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새해에 이루고 싶은 꿈을 다지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왕이면 한 해 앞만 생각하지 말고 10년 뒤를 그려보면 좋겠다. 장기적이고 큰 꿈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를 판단하는 데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이만 자야겠다. 내일 아침에는 오늘보다 더 생기발랄하게 밝은 해를 만날 것이다.
박형종 2021-01-01 (금) 23:51   ▷93

프린트 글 번호 1558 [폴더] 일상[224]   최정웅
 
꿈을 이루는 바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