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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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파라솔









며칠 전 어느 선생님 교실에 멋진 파라솔이 펼쳐진 모습을 아내에게 말했더니 아내가 10분 만에 베란다에 파라솔을 꺼냈다. 예전에 캠핑 다닐 때 쓰던 것이다. 알록달록한 파라솔 덕분에 해변이나 계곡에 있는 기분이 든다.

아메리카노를 뽑아서 베란다에서 빵과 과일로 아침을 먹었다. 비가 자주 와서 습하지만 대신 미세먼지가 없어 베란다에서 식사하는 일이 많아졌다. 파라솔 지지대로 쓰이는 플라스틱통 뚜껑에 구멍을 뚫어 파라솔 봉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했다. 전문가적인 솜씨로 깔끔하게 작업한 후에 얼음을 잔뜩 넣은 홍초를 마셨다. 점심에는 캠핑 분위기를 내며 가스버너로 떡볶이를 끓여 먹었다. 낮잠을 자고 우산을 사러 다이소에 갔다가 촛불등을 발견했다. 네 개에 천원인데 베란다 화분에 올려놓으니 밤 베란다가 아늑해졌다.

세상의 번잡함을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가 사는 사람들이 있다. 전기와 수도가 없는 곳에서 불편해서 어떻게 살까 의아하지만 그런 선택을 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온갖 종류의 소음과 담배 냄새에 시달리더라도 도시 생활을 포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한편 이번 주에 오픈한 양평 스타벅스에 몰려드는 사람들처럼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산으로 들어가지도 않겠지만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일 따위도 하지 않는다.

결국 답은 집에 있다. 집의 안락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가 돌아오는 곳도 머무는 곳도 집이다. 바깥세상의 신기함을 집에서 찾을 수 있다면 집은 더욱 즐거운 곳이 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두 가지씩 집을 바꿔보자.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파라솔이 있다면 베란다에 펴보는 것도 좋겠다.
박형종 2020-07-25 (토) 21:44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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