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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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토요일의 하루




북스타


AK백화점 커피빈







어느덧 밤 10시 반이다. 6시 반에 일어나서 9시 반에 아내가 깰 때까지 바나나로 허기를 달래며 스케줄 프로그램을 다듬었다. 기능을 완성했으니 디자인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한다. 아내가 식빵을 달걀에 적셔 토스트 한 것과 내가 뽑은 드립커피로 늦은 아침을 먹고,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자동차를 세차하고 북스타에 가기로 했다.

북스타는 지난 8월말에 재단장해서 서울에 있는 대형서점처럼 훨씬 고급스러워졌다. 커피도 무료다.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월초라서 신간잡지들이 깔려 있었다. 여러 인테리어 잡지들을 살펴보고 그 중에서 메종 11월호를 샀다. 건축과 인테리어에 좋은 영감을 주는 책이다. 책을 사서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으로 걸어가서 점심을 먹고 그 1층에 있는 커피빈 카페에 갔다. 한 번 들르고 싶었던 곳인데 내가 커피만큼이나 즐겨 마시는 자몽차나 자몽에이드가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 서점에서 봤던 잡지책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의사선생님이 우리나라 남자들은 자몽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쓴 글을 읽었는데 과연 그런지 궁금하다. 자몽은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연구소 식당에서 처음 먹어본 이후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에스프레소 커피도 그때 처음 마셨었다. 처음에는 너무 써서 이걸 어떻게 마시나 싶었는데 각설탕 두 조각을 넣고 살살 녹여가며 홀짝거리는 에스프레소의 맛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 사실을 보면 우리나라 남자가 자몽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에스프레소처럼 그것을 먹는 문화에 길들여져 있지 않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재미난 일화가 있다. 신혼일 때 프랑스에 가서 내가 자취하던 집 아주머니에게 아내가 그 동네 슈퍼마켓에서 고구마를 사서 튀김을 해준 적이 있었다. 아주머니는 고구마를 처음 먹어본다면서 맛있게 드셨다. 아주머니는 동네 슈퍼에서 버젓이 팔고 있는 고구마를 70살이 되도록 해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놀라워하셨다.

아내가 백화점 지하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사이에 카페 창가 자리에서 혼자 음료수를 마시며 바다소의 스케줄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 스마트폰에서 달력이 잘리지 않고 보이려면 한 줄을 줄여야 하는데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없었다. 결국 아내에게 내려오라는 전화가 올 때까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렇지만 집에 돌아와서 낮잠 자고 저녁을 먹은 후에 프로그램을 만지다가 항목을 줄이지 않고도 마침내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은 작은 부분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기록한 스케줄이 7332개인데 사소한 부분이 이렇게 자주 반복되면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낸다. 현재 12095개를 기록한 메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화면이 보기 좋고, 빨리 기록할 수 있도록 이들 프로그램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이다.

저녁을 먹기 직전에 거실 1인 소파들의 배치를 바꿨다. 두 개의 1인 소파는 라탄 스툴을 마주보고, 두 개의 1인 소파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놓았다. 식탁에서 거실을 볼 때 탁 트인 느낌이 들고, 4인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볼 때도 편하다. 1인 소파는 이리저리 배치를 바꿔볼 수 있어 좋다.

뭐든지 생각하는 만큼 나아진다. 집도 그렇고 홈페이지도 그렇다. 내일도 멋진 생각을 많이 하고 바다소의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잘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박형종 11-02 (토) 23:51 글 1499   답글 프린트   ▷87 폴더 일상[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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