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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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여행







추석이라 목요일에 인천 어머님 집으로 갔다. 그 김에 송도 현대시티아울렛에서 아내에게 장지갑도 사주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과학교양 책을 7권 사고,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코너에 전시된 책을 가볍게 읽었다. 다음날 차례를 지내고, 원주로 오는 길이 정체되어 시흥 하늘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길이 뚫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4시경에 휴게소를 나섰다. 덕분에 휴게소도 구경하고 막히는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서 좋았다. 6시쯤 원주에 도착했는데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파스쿠찌로 가서 저녁노을을 감상했다. 어제 토요일에는 금산에서 장인어른을 뵙고, 장모님이 차려주신 점심을 맛있게 먹고, 대전 처남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늘 아침 원주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 동안에 긴 여행을 했지만 길이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부모님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던 추석이었다. 그리고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명절에는 보통 저녁때쯤 집에 도착했는데 아침에 도착하니 적응이 안 되었다. 대전역에서 7시 55분 기차를 타고 수원으로 올라가는 시훈이를 바래다주면서 바로 원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차가 막히지 않고 환할 때 운전하니 덜 피곤하고 연휴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아내의 막내고모가 싸주신 닭튀김으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다시 파스쿠찌로 갔다. 그 카페는 치악산 자락에 오픈한지 9일째였는데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다. 오늘은 오픈 기념으로 적립해놓은 아메리카노 1+1 쿠폰을 쓰기 위해서였다. 노을이 질 때도 멋있지만 해가 떠 있을 때도 사방이 파노라마처럼 멋진 뷰를 갖고 있어 좋다. 다만 아직 새 건물 냄새가 배어 있어 눈이 따가웠다.

집에 와서 측정에 관한 책을 읽다가 잠깐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다가 시원이가 학교에서 요즘 인플레이션에 대해 배웠다고 해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았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3시간 동안 식탁에서, 거실에서 배를 먹으며, 시훈이방에서 목이 아플 정도로 긴 이야기를 나눈 계기가 되었다. 나는 20세기 초반 독일과 요즘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 우리나라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사회, 경제, 정치가 돌아가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연탄과 가스, 노키아와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였다. 고등학교 때 정해야 할 진로, 대학 이후의 취업, 기업에서의 활약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메모를 해가며 짚어주었다.

인생은 긴 여행이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언제나 어렵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적절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 혼자서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때 자기와 주변의 이념, 도그마,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 그것은 눈과 생각을 가려 침몰하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자신의 실력을 쌓으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올바로 판단할 수 있다면 새롭게 떠오르는 패러다임에 올라타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그 기회를 잡게 되기를 바란다. 이제 긴 여행을 마무리 하고 자야겠다. 이번 추석은 깨달음이 많아서 더욱 뜻 깊은 명절이었다.
박형종 09-15 (일) 23:53 글 1490   답글 프린트 1   ▷77 폴더 일상[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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