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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

방학식을 하고 점심 무렵 퇴근했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이다. 아내가 만든 시원한 레몬차를 마시고,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릴렉스체어에서 졸다가 방으로 들어가서 긴 낮잠을 잤다. 다섯 시쯤 깨어났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하니 어제 택배로 온 노란 LED등을 천장에 달기로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원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지면 작업하기 힘들다.

우리 집은 거실 천장에 55와트짜리 형광등 여섯 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3년 전 형광등을 떼어내고 25와트짜리 LED 모듈 두 개를 설치했다. 그 때는 전기효율만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하얀 조명이 눈에 부셨다. 그 불을 켜는 대신에 소파 뒤, 베란다 창문 위, 벽과 통로, 스탠드의 노란 조명을 켜면 눈은 편한데 거실에서 티타임을 하거나 디저트를 먹을 때 밝기가 아쉬웠다. 우물형 모양의 간접조명을 하면 그 점이 해결될 것 같기는 한데 멀쩡한 천장을 뜯어내는 것도 아깝고 공사비용도 꽤 들것이다.

그래서 거실 천장에 노란 불빛을 내는 두 개의 LED 모듈을 달기로 했다. 설치하고 보니 한 개만 켜도 충분했다. 밝은 빛이 필요하면 세 개의 LED등을 모두 켜고, 저녁 무렵에는 한 개의 노란 LED등과 스탠드 조명을, 밤에 쉴 때는 천장의 LED등은 모두 끄고 스탠드 조명만 켜는 것이 좋다. 조명에 따른 릴렉스체어의 느낌을 사진으로 찍어보았는데, 역시 스탠드만 켰을 때가 가장 편안해 보였다.

글을 쓰다 보니 서재 한 켠에 놓여 있는 사진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의 레만 부인 집에서 공부하던 무렵 집안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던 포르투갈 출신 아주머니 마리 조제의 집에 초대되었던 적이 있었다. 레만 부인의 아들인 프랑스와, 그의 아내인 까트린, 마리 조제와 그의 아들과 딸. 기억은 다 없어졌지만 우연히 찍은 사진 한 장에 남아 있는 식탁 위의 노란 불빛은 아직도 그때의 따뜻함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
박형종   2019-07-17 (수) 22:53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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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노란 LED등 1개와 스탠드 조명

스탠드 조명

천장의 하얀 LED등 2개와 스탠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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