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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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에너지 충전













오늘은 날씨가 깨끗하고 어제보다 선선했다. 이런 날에는 무엇을 해도 좋을 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고생해서 정리한 서재 베란다에 가서 의자에 앉아 바깥 경치를 즐겼다. 마치 리조트에서 맞는 아침 같았다. 아내는 카트선반 위에 책들을 올려놓아 미니 북카페처럼 만들었다.

아내가 구운 고구마로 아침을 먹고 혁신도시로 드라이브를 갔다. 멋진 단독주택 단지를 구경하고 노브랜드를 들렀다. 아내가 장을 보는 동안 나는 잠깐 건물 1층을 둘러보았다. 오피스상가건물은 잘 지어졌는데 빈 점포가 많았고, 그나마 오픈했던 가게들도 철수해서 임대 현수막만 휑하니 걸렸다. 그 중에는 1년 무료 임대라고 써 붙인 곳도 있어 어려운 경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점심으로 집 근처 <머구소>란 식당에서 뼈찜과 갈비탕으로 배불리 먹고 차를 마시러 플라워 카페라는 <에포크567>에 갔다. 이런 데까지 사람이 살까 싶은 외진 곳인데 아마 밭농사를 하던 분의 자녀가 꽃밭을 꾸미고 카페로 만든 것 같다. 아무튼 이 외딴 곳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차를 몰고 왔다. 실내 공간은 넓지 않은 편인데 아홉 개의 테이블이 꽉 들어찼다. 그래도 우드슬랩 상판을 비롯한 각양각색의 테이블, 다양하고 특이한 의자, 소파, 꽃밭에서 따온 아름다운 생화 덕분에 공간이 답답하지는 않았다. 두 개의 GRUNDIG 빈티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카페 옆에는 캐빈 스타일의 독립 건물도 있어 마치 미국 시골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비오는 날에 와도 운치가 있을 것 같다. 압권은 다양한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꽃밭이었다. 꽃밭 사이사이에 야외 테이블도 놓여 있었는데 햇볕도 세고, 벌들도 많아서 앉지는 않았다. 비가 올 때 또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비가 오면 벌들도 없지 않을까? 멀어도 찻값이 비싸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는 이런 집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이 카페를 통째로 내 집으로 옮겨오고 싶었다.

카페를 나와 다시 노브랜드로 가서 오전에 봐두었던 서큘레이터를 샀다. 일곱 번째 서큘레이터인데 이번에는 소파에서 쓰기 알맞은 스탠드형이다. 재작년에 처음으로 솔라스에어 서큘레이터를 두 개 샀는데, 좋아서 작년에 두 개를 더 사고, 얼마 전에 파세코 서큘레이터를 한 개 샀는데 조용해서 한 개 더 샀었다. 서큘레이터가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조용하고, 9단 또는 12단까지 세기가 세밀하게 조절되며, 3단 정도로 틀 때 전기를 3와트 밖에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에 와서 서큘레이터를 조립하고 쓰러지듯 잠깐 잠이 들었다. 저녁에는 냉동피자를 먹고, 시원이가 어제처럼 만든 우유빙수에 멜론을 넣어서 디저트로 먹었다. 거실에서 우유빙수를 먹으며 시원이가 내 휴대폰과 아내 휴대폰, 거실의 유튜브 전용 휴대폰에 유튜브 레드 세팅을 해주었다. 이제부터는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시원이는 오빠가 일찍부터 알려준 IT기술을 제대로 전수받은 모양이다.

디저트를 먹은 후 서재 리클라이너에 앉아 2년 동안 쌓인 동문 소식지를 간단하게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버리는 것으로 이틀간의 서재 베란다 정리를 마무리 했다. 밤에는 모처럼 동네 산책에 나섰다. 시원한 바람이 상쾌했다.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 동네 전체가 차분해보였다. 사람들은 대개 주말 이틀 에너지를 충전해서 평일 5일을 쓴다. 그런데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멀리 노래방에서 마이크에 실린 누군가의 열창 소리가 들린다. 충전해야 할 때 방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오래 버티려면 잘 충전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그때 충전해야 한다. 마치 파도를 타듯이 충전과 방전이라는 리듬을 잘 타야 멀리 그리고 높이 갈 수 있다. 나는 이번 주말 묵은 숙제를 끝내고 알맞게 에너지를 충전하여 뿌듯하게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게 되었다.
박형종 07-07 (일) 23:51 글 1466   답글 프린트 1   ▷88 폴더 일상[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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