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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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리









밖에 나가기가 두렵게 무더운 날이었다. 100리터 쓰레기봉투를 사러 잠시 아파트 단지의 편의점에 나갔었는데 햇빛이 레이저처럼 따가웠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시원한 것을 먹으며 뒹구는 것이 최고다. 화분에 잔뜩 물을 주고, 찐 감자와 복숭아로 아침을 먹었다. 모처럼 아내가 드립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오랜만에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청했다. 조지아라는 나라의 이모저모를 잘 알 수 있었다. 풍광이 아름답기는 한데 시계가 마치 600년 전에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점심은 시원이가 끓인 짜장면에 달걀 프라이를 얹어서 먹었다. 제법 먹을 만하게 잘 만든다. 그리고 소파에 누웠더니 잠이 스르르 왔다. 잠깐 눈을 붙이고 아내가 타준 시원한 아이스홍삼차를 마시고 힘을 내서 드디어 오래된 숙제를 하기로 했다. 서재 베란다에 쌓여만 가던 택배상자와 널브러진 짐들을 정리할 작정이었다. 2주 전에 카트선반을 4개 사 놓고 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었다. 조그마한 베란다인데도 오후 세 시에 시작해서 저녁 일곱 시에야 끝났다. 제각각의 택배상자들을 버리고 그 안에 담겨 있던 잡동사니들을 카트선반에 가지런히 진열해놓는 것만으로도 훨씬 깔끔해보였다. 임시로 전망을 구경할 의자도 하나 놓으니 그럴듯했다. 뜻밖에 우리 집 최고의 공간이 탄생했다.

저녁을 비빔밥으로 먹고 디저트로 우유빙수를 먹었다. 시원이가 키친아트 빙삭기를 샀는데 500밀리리터 우유를 얼린 것을 갈아서 세 명이 푸짐하게 먹었다. 아내는 거기에 수박과 미숫가루, 연유를 넣었다. 마치 카페에서 파는 것과 같은 우유빙수가 되었는데 더운 여름에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서재 리클라이너에서 책을 보는데 눈이 저절로 감겼다. 소소하게 행복한 하루였다.
박형종 07-06 (토) 23:46 글 1465   답글 프린트 1   ▷118 폴더 일상[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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