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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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저녁 산책







어젯밤부터 오늘 낮까지 많은 비가 내리고는 날이 깨끗해졌다. 퇴근해서 저녁 먹고 아내가 설거지 하는 사이에 서재에서 프로방스풍 타일이 깔린 좌식테이블을 정리했다. 내 책과 텔레비전이 함께 놓여 있어 살짝 비좁았었는데 내 책을 다른 테이블로 옮기고 텔레비전만 남겨 놓았다. 덕분에 타일도 살고, 텔레비전과 잘 어울렸다. 그리고 모처럼 아내와 동네 산책을 나섰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한가롭게 산책하는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 포장된 길을 따라 원주천 지류를 한 바퀴 돌았다. 아파트에 활짝 핀 장미꽃, 붉은 저녁노을에서 수묵화가 되어가는 구름들, 노란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한 시간 정도 걸었다.

집에 들어와서는 서재에서 SBS 《좋은 아침: 하우스》의 VOD를 보았다. 테이블 위가 깔끔하고 텔레비전이 정중앙에 놓여서 몰입이 잘 되었고, 텔레비전 보는 맛이 났다. 요즘 2년 전 6월 방송을 다시보기 하고 있다. 부엌 옆에 차를 주차할 있도록 차고를 안으로 들인 집이 멋있었다. 서점에서 이 집을 소개한 책을 본 것 같다. 차고 딸린 주택은 남자들의 로망일 것이다. 나는 이런 주택과 비슷한 콘셉트의 상가건물을 구상해본 적이 있다. 카페 외벽을 올록볼록하게 만들고 통유리로 치장하여 3대 정도의 자동차가 오목한 부분에 쏙 들어와서 주차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택배로 두 권의 책이 왔다. 《과학철학의 이해》와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였다. 우선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를 몇 페이지 읽었다. <츠타야>서점을 창업한 CEO가 블로그 형식으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블로그의 글을 모아서 책을 냈다는 점이 신선했고, 문장이 한 줄을 꽉 채우지 않고 오른쪽에 여백을 두는 편집이 흥미로웠다. 나도 나중에 이런 형식의 책을 내고 싶다. 책을 조금 읽었을 무렵 태연이형에게서 영상통화가 왔다. 음악을 진동수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짰다며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었다. 신기했지만 나라면 음악을 들을 때는 그냥 편하게 감상하겠다.

나에게 최고의 영감을 주는 것은 집일 수도 있고, 가족, 동네, 자연 현상, 우연한 경험, 텔레비전, 음악, 친구, 책일 수도 있다. 창조적인 생산을 위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체력적인 활력과 시간적인 여유다.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누구나 그런 것에 쫓기며 산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선순환 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 시간 스케줄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뉴스와 오락에 정신과 에너지를 낭비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영감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까탈스러운 화초를 키우듯 적절한 햇빛과 온기와 물과 바람과 양분을 주어야 한다. 오늘 저녁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걷다보면 하늘과 땅에서 쏟아지는 최고의 영감이 바람처럼 머리를 스치며 지나갈 것이다.
박형종 2019-06-07 (금) 23:56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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