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3222 1
4738920 1
번호 badaso.1
가입 2007-12-23   74
5
메모 15288   7
공부 277
일정 3
할것 1   50%
알림 2
54

 
바다소? 이야기 사이언스 뉴스 명언 좋아요
박형종 (932)박시훈 (83)박시원 (76)이순정 (12)강승우 (7)김주영 (6)우재현 (5)양혜원 (5)김지수 (3)윤가람 (2)조선우 (2)박준성 (2)정동현 (2)김하경 (2)조연수 (1)최효재 (1)
작은 이야기 (1185) | 쓰기
> SBS VOD 보기 일상 2019-06-05 박형종 257
> 월요일 밤의 스타벅스 일상 2019-06-03 박형종 266
> 6월의 자전거 산책 일상 2019-06-01 박형종 251
> 북스리브로 원주점 일상 2019-05-31 박형종 342
> 로그인 했을 때의 페이지 바다소 2019-05-30 박형종 231
[11][12][13][14][15]16[17][18][19][20] ... [237]  

월요일 밤의 스타벅스







보통 일주일에 한 편 정도의 글을 쓰는데 지난달에는 이틀에 한 편 꼴로 글을 썼다. 글을 쓸 거리가 많아서인지, 여유가 생긴 때문인지, 요령이 붙어서인지 잘 모르겠다.

어제 일요일 아내가 장모님 생신상을 차려준다고 대전에 내려갔다. 나와 시원이는 아내가 만들어놓은 김밥과 시원이가 끓인 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대신 설거지는 내가 했다.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시원이가 기말시험 전날에 개봉 예정인 《토이스토리》를 보겠다고 하여 프로 정신을 말해주었다. 프로 정신에 대해서는 나중에 짜임새 있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내가 대전에서 오후 6시 막차를 타서 오늘 저녁도 시원이랑 둘이서 먹었다. 시원이에게 집에서 설거지를 하든가 또는 함께 버스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가든가 선택을 하라고 했더니 마중 나가는 것을 택했다. 집에서 잘 나가지 않으려는 시원이를 끌어내려는 내 작전이 통했다. 나는 시원이가 외출 준비하는 동안 잽싸게 설거지를 끝냈다.

월요일 저녁에 집에서 편히 쉬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아내를 마중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터미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시원이가 카페로 가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핑계는 저녁을 안 먹은 엄마에게 카페 샌드위치라도 사주겠다는 것이었는데 꾸미고 나와서 바로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억울해서일 수도 있다. 나는 새로 오픈한 스타벅스를 추천했다. 월요일 저녁 8시였는데도 마치 주말처럼 자리가 꽉 찼다. 혼자서 노트북을 하는 여성, 젊은 친구끼리, 아주머니들, 중년 부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시간을 오붓하게 즐기고 있었다.

카페라떼, 자몽블랙티, 감귤치즈케이크가 다 맛있었다. 감귤치즈케이크는 새콤한 감귤소스와 달콤한 치즈케이크의 궁합이 좋았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중3 시원이의 고등학교 진학이 주요 화제였다. 분위기가 좋아서였는지 머리가 복잡했던 시원이가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내도 모처럼 월요일 밤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만족해했다. 나는 낮에서부터 머리가 아팠었는데 카페를 나설 무렵에는 감쪽같이 멀쩡해졌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수박과 메론, 사과를 샀다.

색다른 분위기를 만나기 위해 주말까지 미룰 이유는 없다. 가끔 평일 저녁에 하는 나들이가 생활의 윤활유가 되어줄 것이다. 아내는 요즘 우리의 저녁 마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빈도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내 차에 후방감지기를 단 김에 테스트할 겸 드라이브를 했었고, 문화의 날에 영화를 보러 외출했었고, 이번에는 터미널로 마중을 나가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맑은 정신에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드라이브, 영화관람, 멋진 카페,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는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위한 도구인 셈이다. 그렇다면 월요일이건 토요일이건, 낮이건 밤이건, 집이건 카페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월요일 밤의 스타벅스는 즐겁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박형종 2019-06-03 (월) 23:55   ▷266

프린트 글 번호 1451 [폴더] 일상[219]  
 
꿈을 이루는 바다소
가입
아이디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