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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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자전거 산책







5시 50분에 일어났는데 커튼을 여니 창밖이 밝았다. 햇빛이 강해지기 전에 자전거 산책을 나가려고 아내를 6시 반에 깨웠다. 정작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정하기 어려웠다. 원주천 하류로 가다가 새벽시장에서 감자전을 먹거나, 상류로 올라가다가 스타벅스에서 브런치를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새로운 길로 가보고 싶었다. 일단은 높은 아파트 단지들에 둘러싸인 오래된 단층집들이 몇 채 있는 곳을 구경했다. 걸어서 몇 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11년 넘게 이 동네에 살면서 나 혼자 걸어가 본 적이 한 번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좋은 선택이었다. 넓은 노란 밀밭 옆에 빨간 양귀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마침 그 꽃을 심어놓은 할머니가 큰 DSLR카메라를 들고 이맘때 햇빛이 줄기의 솜털까지 잘 보여준다며 사진을 열심히 찍고 계셨다.

올해 입주를 목표로 건설 중인 아파트 옆을 끼고 혁신도시로 넘어가서 상가들을 구경하다가 즉흥적으로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4천원에 달걀 하나가 제공되는 콩나물국밥이라니 가성비가 좋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로 붐볐다. 밥을 먹고 힘을 내서 상류로 한참을 올라갔다. 자외선을 주의하라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햇빛이 벌써 따가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멋진 새 건물 앞에 내려 잠시 구경했다. 리조트 같기도 하고, 요새 같기도 한 외관인데, 1층을 카페로 임대할 예정인 상가주택이다. 나중에 이런 스타일의 건물을 짓고 싶다.

10시 반에 집에 들어오니 시원이가 깨 있었다. 경주빵과 함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달달한 빵과 쓴 아메리카노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자전거 타느라 목이 말랐는지 어느 때보다 금세 커피가 사라졌다. 음악을 들으며 아내와 이야기를 하고, 《메종》을 보다가, 11시 반에 신발과 자동차 세차타월을 빨고, 바다소의 자잘한 부분들을 업그레이드 했다. 꽉 찬 오전이었다. 점심은 바게트빵과 아내가 만든 로제스파게티로 맛있게 먹었다.

자전거 산책은 걷는 것보다 더 멀리 갈 수 있으면서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보다 더 구석구석 볼 수 있어서 좋다. 자전거는 정말 훌륭한 발명품이다. 건강에도 좋고, 기름을 쓰지 않아 경제적이며, 지구 환경에도 자동차보다 백배 낫다. 4년 전에 한 대당 35만 원을 주고 샀는데 노란색 디자인이 멋있고, 기어가 뒤에만 7단이 있는데 기어비가 높아서 속도가 빠르다. 접이식이라 자동차 트렁크에 두 대가 들어가 강천섬이나 경포대처럼 자전거 타기 좋은 곳에 싣고 다니기 편하다.

자전거를 타려면 자동차 매연이 없는 잘 포장된 길과 미세먼지가 없는 따뜻한 날씨도 중요하지만, 구경거리도 중요하다. 물론 그 길을 따라갈 수 있는 체력이 되어야 하고, 구경거리를 즐길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함께 갈 사람이 있다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오늘 6월 첫째 날의 자전거 산책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이었다.
박형종 2019-06-01 (토) 23:50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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