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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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어 고마운 것




카페꼼마

함께 있어서 고마운 게 많다. 부모님이 그렇고, 가족이 그렇고, 친구가 그렇다. 집고 그렇고, 학교도 그렇고, 주변의 자잘한 것들도 그렇다.

어제 어머님 생신식사 모임 때문에 인천에 다녀왔다. 목이 아프고 피곤해서 늦게까지 자고 싶었지만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카메라를 들고 10분 정도 동네 산책을 하고 아침을 먹고 바다소를 다듬다가 10시쯤 집에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참새의 방앗간 같은 덕평휴게소에 들러 차에서 먹을 빵을 샀다. 수원에서 시훈이를 태웠다. 중간에 비와 눈이 섞인 궂은 날씨를 만났지만, 송도에 도착할 무렵에는 쨍쨍해졌다. 아내가 소개한 송도현대아울렛 쉑쉑버거에서 점심을 먹었다. 강남역 쉑쉑버거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자리 잡기가 힘들었다. 정신없이 혼잡한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서로 흩어져서 아울렛을 구경했다. 나는 가구와 인테리어 가게들을 둘러보다가 교보문고에 갔다. 베스트셀러코너에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어보고 사서 나왔다. 철학책은 만만치는 않지만 이 책은 경영과 관련하여 쉽게 잘 쓰인 것 같다. 천천히 읽은 후에 감상을 쓸 예정이다.

아울렛을 나와 아내가 추천한 G타워에서 송도 전망을 구경했다. 송도에 올 때마다 아내가 이야기하던 곳인데 33층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뛰어났다. 갯벌을 메우면서 동시에 인상적인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멋진 도시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러한 꿈을 꾼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태풍이나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높이가 올라가는 것을 잘 대비한 것인지 걱정도 되었다. 역시 아내가 추천한 북카페에 가기 위해 한 시간 만에 내려왔다.

카페꼼마는 IBS라는 오피스건물 1,2층을 통째로 쓰고 있었다. 내가 지금껏 본 카페 중에 가장 크다. 책이 높은 천장 끝까지 꽂혀 있는 모습이 얼핏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느낌도 났다. 레몬에이드 한 잔이 점심 때 먹은 햄버거보다 비싼 6800원이었지만 쾌적한 공간 사용료라고 생각하면 아까운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웬만한 서점보다 책이 많은데 편하게 읽다가 비닐 포장된 책을 1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내가 꿈꾸는 서점카페를 누군가 먼저 하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머님 저녁 식사 모임을 위해 한 시간 만에 카페를 나서는 것이 아쉬웠다.

인천 가족들과 즐겁게 저녁 식사를 했다. 서로 나이가 나이인지라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염려들이 많았다. 나도 건강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나이가 되었다. 어머님도 허리 때문에 고생이 심한데 그래도 지난달보다는 좋아지셔서 다행이었다.

저녁을 먹고 바로 원주로 오기 아쉬워서 다시 카페꼼마로 갔다. 낮에도 좋았지만 조명이 멋지게 켜진 밤에도 좋았다. 이번에는 지난번 화이트데이 때 시훈이가 티타임하라고 보낸 3만원을 써서 시원이가 음료수와 구운 치즈케이크, 마들렌 등을 샀다. 아까보다 훨씬 여유롭게 밤 10시 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길에 시훈이를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였다. 씻을 힘도 없었지만 바다소를 다듬고 1시 반에 잤다.

오늘은 7시 반에 깨어났다. 짧게 산책을 하고 혼자서 간단히 바나나와 우유로 아침을 먹었다. 화초에 물을 주고, 계속 자고 있는 시원이를 놓아두고 아내와 모델하우스를 구경하고,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고, 셀프세차를 했다. 집에 들어와서 3시간 동안 낮잠을 잤다. 덕분에 피로가 한결 풀렸다. 저녁 먹고, 목에 좋다는 도라지차와 목캔디를 먹었다. 그리고 바다소를 마무리 했다. 디자인과 링크들을 다듬었는데 이러한 작업들이 무한 나선궤도처럼 끝나지 않는다. 지금은 그러려니 한다. 봄비가 온 다음에 들판에 삐죽 고개를 내미는 잡초처럼 생각이 끊임없이 태어난다면 바다소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이 바다소를 만들고 바다소가 다시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나에게 바다소는 생각이 만든 생각을 만드는 도구다. 바다소 덕분에 심심하지는 않다. 함께 있어 고마운 것에 바다소를 까먹을 뻔 했다.
박형종 03-24 (일) 23:21 글 1416   답글 프린트   ▷167 폴더 일상[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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