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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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기록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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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 정치, 외교가 모두 어수선한 상황이다. 돈과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과학적 합리성이 부족하거나 방탕하게 사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충동적인 분노에 휘둘리기 보다는 중심을 잘 잡고 긍정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내와 시원이가 장인어른 생신모임을 위해 금요일부터 2박 3일 대전에 다녀왔다. 시훈이는 수원에서 KTX를 타고 합류했다. 나는 학부모상담을 하느라 못 갔다. 대신에 원주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어제는 막 오픈한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려다가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분양가격이 최고로 비싼데도 호기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차를 돌려 시립도서관으로 가서 인테리어 잡지책을 보았다. 핀란드의 공공도서관이 아름다웠는데 요즘 우리나라 도서관도 그에 못지않다. 피곤했는지 책을 보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집에 와서 늦은 낮잠을 자고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소파 뒤에 간접 조명을 다시 달았다. 은은한 조명이 파벽돌과 잘 어우러진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노란 간접조명을 켜놓고 거실 1인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치 캠핑장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아무 생각 없이 불꽃만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이럴 때 시간은 빠르게 간다. 잡념과 헛된 욕심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오늘 아침 먹고 거실에서 티백으로 내린 커피를 마시고 화초들을 보면서 힐링을 했다. 그리고 학교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연주한 유튜브 영상을 여러 편 보았다. 뜨거운 열정과 혼신을 다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이 단지 대학 입시나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나 기타 활동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광활한 우주에서 티끌만한 지구에 태어나 모처럼 갖게 된 시간을 허망하게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오후에는 먼지가 없어 산책하기 좋았다. 모처럼 동네를 걷다보니 두 시간이나 걸렸다. 여기저기 변화무쌍했다.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고, 새 가게가 들어서고, 미니 공원도 꾸며져 있었다. 산책을 하니 마음은 들떴지만 몸은 무거워졌다. 오후 5시쯤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아내에게서 온 전화 때문에 곧 잠에서 깼다.

저녁을 아내, 시원이랑 먹고, 시원이가 대전에서 사온 마카롱을 한 입씩 나눠먹으며 티타임을 했다. 아내가 없는 사이에 화분 위치를 바꾸고, 의자에 낀 먼지를 빼내고, 식탁과 냉장고의 광택을 내고, 거실 몰딩을 닦고, 소파 뒤에 간접조명을 다는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 아내와 시원이에게 맞혀 보라고 했더니 알아채지 못했다. 아내는 그것이 사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삶은 한 번에 비약적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자잘한 변화가 쌓이면서 임계점을 넘을 때 비로소 멋진 일이 일어난다.

티타임을 마무리 하고 서재에서 바다소에 시간기록 중인 것을 모아두는 화면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동기를 주기 위해서였다. 오늘은 힘이 나지 않지만 곧 에너지가 충전되기를 바란다. 어쩌면 없는 힘과 에너지도 만들면서 가야할지 모르겠다. 한 점 햇빛도 없는 깜깜한 밤에 어디로 나있는지 모르는 가느다란 끈을 잡고 그것이 이끄는 길을 따라.
박형종 2019-03-17 (일) 21:18 글 1415   답글 프린트 1   ▷199 폴더 생각[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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