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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과 시간기록

어제 점심 먹고 아내는 캠핑장에 가서 처제, 처남과 이야기를 하다 오늘 점심 때 왔다. 시훈이는 다리에 깁스한 채로 서울에서 친구를 만나 놀다가 호텔에서 자고 오늘 밤에 왔다. 그동안 집에 갇혀 있다시피 해서 몸이 근질거렸을 것이다. 나는 어제 저녁은 시원이랑 먹고, 오늘 아침에는 혼자 삶은 달걀, 바나나, 견과류, 우유로 간단히 먹었다. 시원이는 11시 반쯤에 일어나서 달걀 두 개로 매우 늦은 아침을 먹고는 바로 점심으로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다. 시원이는 셜록이라는 영국 드라마에 꽂혀서 오빠가 물려준 노트북으로 마지막 한 회만 남겨두고 다 보았다고 한다. 중2 겨울방학을 뭐라도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면 괜찮을 것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거의 하지 못하다보니 갑갑한 느낌이 있다. 열흘 쯤 전에 스마트폰의 미세미세 앱에서 강제환기 장치에 대한 광고를 보았는데 솔깃했다. 그 장치를 구입하려다가 먼저 공기질 측정장치를 사서 실내 화학물질과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측정장치를 SK스마트홈이라는 어플에 연동하여 공기질 수치를 그래프로 살펴볼 수 있어 편하다. 화학물질은 예상보다 좋았지만 이산화탄소는 조금 높게 나왔다. 어차피 설 연휴라 강제환기 장치를 택배로 시킬 수도 없어서 일단은 공기정화에 좋다는 식물들을 들여놓기로 했다. 두 주에 걸쳐 화원 네 곳을 돌아다니며 알로카시아, 산세베리아, 크로톤, 벵갈고무나무 등을 사서 거실에 쭉 둘러놓았다. 공기질이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기에는 좋다. 내일은 기존에 갖고 있는 공기청정기에 호스를 연결해서 외부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DIY키트가 택배로 올 예정이다. 어떤 효과가 있을지 기대된다.

오늘은 낮에 10분 정도 간단히 동네 산책을 했고, 대부분은 거실에 앉아 식물들을 보면서 지냈다. 알로카시아의 잘린 줄기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이 마루에 스며들지 않도록 궁리를 하였다. 내일부터는 시간이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라 일요일에는 한가하게 보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빈둥거리다보니 저녁 무렵에 바다소의 시간기록 데이터를 줄이는 작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프로그램 이곳저곳을 손봐야하기 때문에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왠지 오늘 저녁 이후에 집중해서 하면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생겼다. 그리고는 정말 2시간 만에 끝냈다.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지만 데이터가 20분의 1로 줄었다. 이제 서버의 데이터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걱정을 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시간기록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박형종   2019-02-10 (일) 23:54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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