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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별과 시간과 기록

다시 토요일이다. 베란다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6월 2일의 낮 12시 햇빛이 정원에 충만하다. 아파트 낮은 담장에 핀 장미는 빨갛게 절정이고, 그 앞에서부터 베란다까지 나무의 초록 잎들이 풍성하게 창문을 뒤덮었다. 숲속에 있는 느낌이다. 8시에 일어난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파트 외벽 페인트칠 및 데크 교체, 상가 2층 증축, 새로 짓는 카페 및 오픈 중인 스시 가게 인테리어 작업, 이틀 뒤에 개통 예정인 6차선 도로의 막바지 공사 등 어느 하나 잠잠한 곳이 없다. 그 옆을 언제나처럼 맑은 개울물이 무심한 듯 길게 흐르고, 노란 국화가 제멋대로 활짝 피어있다. 9시가 되자 벌써 빛이 따갑고 날이 덥다. 집에 들어와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뽑아서 카스테라, 과일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시훈이는 10시 반에 깨어났고, 시원이는 수학여행의 여독 때문인지 아직도 자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바다소의 회원 검색 페이지를 다듬었다. 어젯밤 한 주의 피곤이 누적된 와중에 졸면서 만든 검색 배너를 살펴보았다. 하루 종일 실패하고 적당히 마무리하려던 참에 밤 1시가 되어서야 운 좋게 성공했다. 졸다가 깨고 한밤에 키보드를 두드리며 검색에 내 영혼과 바다소의 메시지를 담았다. 거기에는 사람과 별과 시간과 기록이 들어 있다. 그래서 내가 그 작업에 매달리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책 《호모데우스》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역사적인 사건들과 미래에 대한 예측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데, 나 역시 그 점에 대해 동의한다. 나는 지난 10년 간 바다소에 38400개 이상 기록했다. 공부를 위해, 학교 업무를 하거나 수업 후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고, 스케줄을 관리할 때 수시로 기록을 해왔다. 2008년에는 564건이었던 기록이 2017년에는 5677건으로 10배 증가했다. 회원들의 기록은 같은 기간 45개에서 3445개로 76배 이상 더욱 급격하게 늘어났다. 나는 기록의 생산자이자 기록의 관리자이다.

아내가 점심으로 맛있는 짜짱면을 끓였다. 곧 먹으러 가야겠다. 이 글을 바다소에 업로드하면 새로운 기록이 하나 늘어난다. 내가 노트북 앞을 떠나는 순간 내 글은 인터넷의 바다로 떠난다. 나와 내 기록은 서로 다른 길을 따라 먼 시간여행을 떠나겠지만 결국은 별이 되어 만날 것이다.
박형종   2018-06-02 (토) 13:15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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