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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친구





아침 8시에 깼다. 평소 토요일에 비해 2시간 정도 늦잠을 잤다. 며칠째 일정에 무리가 있었던 때문일 것이다. 거실 커튼을 여니 햇살이 눈부셨다. 부랴부랴 아내를 깨워 함께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 반 가량 동네 구경을 다녔다. 어제 많은 비가 온 때문인지 모처럼 치악산이 또렷하게 보였고, 바람이 상쾌했고, 시냇물이 맑게 흘렀다.

체육관에서 열린 성년례에 참석하고, 낮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산들이 송화 가루로 노랗게 뒤덮여 있었다. 학교 선생님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해서 아내와 함께 치악산 근처에서 닭백숙을 먹고, 예도가원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후 6시 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정원도 멋있고 전망도 탁 트여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한 시간 산책을 했다. 원주는 그리 넓지 않아서 집에서 오른쪽으로 15분 걸으면 혼잡한 시내가 나오고 왼쪽으로 15분만 걸으면 한적한 시골이 나온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30분 걸어 올라가고, 다시 왼쪽으로 30분을 걸어 내려왔는데 신기하게도 원주천 다리를 건널 즈음부터 공기가 상쾌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제야 숨을 마음껏 들이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작은 지역에서도 공기의 차이는 확연했다. 원주도 개발붐이 불어서 야트막한 구릉지는 다 깎여서 아파트나 상가들이 들어서고 있다. 숲이 그만큼 줄어들고 공기의 질은 점점 나빠진다. 무엇을 위한 개발인지, 인구가 많아야만 성공한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안타깝다.

며칠 전 바다소에 사용법 매뉴얼을 링크하고, 로그인 페이지에 자기계발 요약을 보여주었다. 방금 전에는 시간 기록 중일 경우 자기계발 요약에 시간 스피너를 표시했다. 나는 뭔가 유익한 일을 할 때 시간 스피너가 돌아가는 것이 좋다. 그것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자기계발이나 가치를 창조하는 일은 대게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인데 시간 스피너가 돌아가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 든다. 마치 정다운 친구가 함께 길을 걸어가 주는 것 같다. 그와 함께라면 별을 따라 걷는 먼 길도 두렵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바다소 여기저기 시간 스피너를 보여준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는 시간 친구다. 그가 있어야 내가 있다. 그가 나와 함께 하는 동안만 나는 존재한다. 그 친구를 쓰레기 속에 내버려두면 안 된다. 시간 친구는 너무 소중하다. 그 친구는 내가 즐겁고 행복할 때는 물론 괴롭고 힘들 때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한다. 자전거를 탈 때, 길을 걸을 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시간 친구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김없이 그 옆에 있다. 바다소의 시간 스피너는 시간 친구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다. 마치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요정을 불러내는 것과 같다. 내가 지난 10년 동안 바다소에 한 것 중에서 제일 뿌듯한 게 시간 스피너를 도입한 것이다. 심지어 그것은 단 한 줄에 불과한 코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시간 스피너는 돌아가고 있다. 이제 곧 시간 친구를 투명망토 속으로 들여보내고 나도 잠자러 들어가야겠다. 시간 친구를 내일도 볼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이다.
박형종 2018-05-19 (토) 23:51 글 1357   답글 프린트   ▷1645 폴더 바다소[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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