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2498 1
412542 1
가입 2007-12-23   68 1
5  
메모 12231   1
일정 4 1
달력 레이아웃   6
노유빈을 위한 이미지   8
달력과 테스트   21
시간 2397시간 30 41

<최신 이야기>
달력 레이아웃   6
노유빈을 위한 이미지   8
달력과 테스트   21
스케줄 미니달력   42
수식 입력기   31

 
바다소? 사용법매뉴얼 이야기 명언 북마크 좋아요 more
박형종 (901)박시훈 (82)박시원 (76)이순정 (12)강승우 (7)황동욱 (7)김주영 (6)우재현 (5)양혜원 (5)김지수 (3)윤가람 (2)조선우 (2)박준성 (2)정동현 (2)김하경 (2)조연수 (1)
작은 이야기 (1160) | 쓰기
> 삼각쿠션 일상 2018-04-19 박형종 1465
> 호모 도메스티쿠스(Homo Domesticus), 집에서 .. 생각 2018-04-15 박형종 1629
> 안방의 노란불빛 생각 2018-04-14 박형종 1433
> 오토바이오그래피 요약 일상 2018-04-13 박형종 1297
> 나의 도전과 시간 생각 2018-04-07 박형종 2014
31[32][33][34][35][36][37][38][39][40] ... [232]  

나의 도전과 시간





오늘 낮에 커피를 볶았다. 짐바브웨 AAA Plus Pezuru라는 생두인데 진한 갈색으로 볶아진 커피 맛이 어떨지 기대된다. 최근 연달아 세 번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생두를 검게 태우면서 로스팅에 실패했었다. 개봉한지 1년도 더 된 생두라서 그리 아깝지 않았지만 경력 8년차로 그동안 로스팅에 자신 있었는데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따져보았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미세먼지 때문에 볶는 장소를 서재에서 부엌으로, 연기 때문에 다시 서재로 옮기면서 적응이 안 되었고, 샘플링한다고 미적거리다가 꺼내는 타이밍을 놓쳤다. 세 번째는 초반에 너무 뜨거운 상태에서 볶다가 실패했다. 공통된 원인을 찾자면 딴 짓을 하다가 로스팅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2분 남짓한 시간을 쪼개 써야할 만큼 바쁜 것도 아니었는데. 연거푸 실패해서 위축이 되었지만 네 번째에는 성공했다.

어제 밤 11시에 자서 오늘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요즘 피곤해서인지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들고 또 그만큼 일찍 깨어난다. 토요일이라 푹 자고 싶기는 한데 저절로 눈이 떠진다. 물을 마시고 노란 활장스탠드를 켜고 잠시 소파에 앉아 거실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거나 스마트폰으로 바다소를 살펴보다가 명상을 하곤 한다. 생각이 흐트러질까봐 새벽에는 뉴스를 잘 안 본다. 뭔가 해야 할 것이 떠오르면 비로소 스트레칭을 하고 거실에 놓인 테이블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오늘은 바다소의 “시간기록” 프로그램에서 기록 중인 시간이 “오늘 할 것”에서도 보이도록 했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방법을 배워가며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만들었다. 중간에 포기할까도 했었는데 프로그램이 잘 동작하는 것을 보고 나 스스로 감탄했다. 로스팅 하는 12분을 집중하지는 못해도 이런 것을 할 때는 150분도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렇지만 현재 컨디션에서는 바다소보다 더욱 에너지가 집중되어야 할 일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성과의 기대치를 낮추고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거실 1인 소파에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텔레비전에서 여행 방송을 보았다.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보기는 하지만 방송에서 소개하는 축제, 관광지, 풍경, 음식을 보고 그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아파트 한마당 행사를 조금 구경하고, 커피를 볶고, 오후 4시쯤 낮잠을 잤다. 저녁을 먹고 《무한도전》 총정리 첫째 편을 보았다.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하다보니 13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막을 내렸다. 오늘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성장이란 말을 여러 번 했다. 물론 시청자들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 우리 가족이 저녁을 먹으며 무한도전을 즐겨 본 것은 최근 4,5년 정도였다.

남이 하는 도전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결국 도전이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다. 자기의 시간을 낭비하며 하루를 정처 없이 보내는 것만큼 딱한 것도 없다. 나는 오늘 할 것을 하고 있는가? 지금 하는 것은 내 꿈에 일치하는가? 나의 시간은 무엇을 위해 흘러가는가?

곧 잠자러 방으로 들어갈 때다. 그 전에 잠깐 바다소를 보며 명상에 잠길 것이다. 언제나처럼. 오늘 나의 도전은 어땠는지, 도전을 하기는 했는지. 바다소에는 그 성적표가 있다. 도전에 실패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것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 그 중심에는 시간이 있다. 시간은 모든 도전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리고 바다소의 성적표는 그 시간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오늘 할 것”에 시간기록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을 때 몹시 흥분했던 것은 당연하다. 나는 도전하는 시간을 사랑한다.
박형종 2018-04-07 (토) 22:39 글 1343   답글 프린트 2   ▷2014 폴더 생각[68]





 
꿈을 이루는 바다소
가입
아이디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