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뉴스
새벽에 잠이 깨고 잠시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젯밤 잠자기 전에 네이버의 뉴스 섹션에 있는 기사 제목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평소에도 좋은 뉴스가 드물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날에 수십 개의 뉴스가 안 좋은 이야기들뿐이었다. 뉴스라는 것이 원래 중립적인데 요즘 중요한 뉴스들이 안 좋은 것들밖에 없다보니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그런 뉴스를 보다보면 화가 나거나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고 부작용이 생긴다. 더구나 자꾸 그런 쪽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나쁜 뉴스에 중독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뜻하고 긍정적인 뉴스를 일부러라도 많이 알려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몇 달 전에 바다소에 좋은 뉴스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었던 것이 떠올랐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더 이상 침대에 누워있을 수 없어서 시계를 보니 5시 반이었다. 거실로 나와 스탠드를 켜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바다소의 작은이야기 미리보기를 오른쪽 위에 배치했다. 언론사에서 좋은 뉴스 목록을 가져와 링크를 거는 것도 생각해보았는데 좋은 뉴스를 뒤지는 것도 일이고, 그렇게 걸린 링크를 클릭해봤자 곧 다시 안 좋은 뉴스와 광고의 홍수 속으로 빠져들 것 같았다. 바다소 작은이야기의 발행 원칙이 “따뜻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이므로 작은이야기를 활성화해서 좋은 뉴스의 성격도 갖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에 좋은 소식을 올리는 것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조금 더 자주 작은이야기를 쓸 생각이다.
나이가 들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꾸 화내거나 우울한 얼굴을 하다보면 주름이 져서 인상이 안 좋게 보이고,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많이 웃으면 호감을 주는 얼굴 근육이 발달하여 인상이 좋아 보인다. 그것이 몇 십 년 계속되면 저절로 얼굴에 드러나기 때문에 몇 초만 봐도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그럭저럭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요즘 나 스스로 안 좋은 뉴스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할 것 같다. 그보다는 작은이야기에 글을 쓰면서 생각을 밝게 해야겠다. 나이가 들면 자기 주변도 책임져야 한다. 좋은 영향이 전파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따뜻하고 재미있고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