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끄적끄적
여러가지 언어를 공부해본 결과, 다다른 결론은 그 언어를 평소에 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접하는 것이다.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음성학을 제외하고는 사실 많이 공부해본 적이 없어 인간의 언어 습득에 관하여는 문외한이지만, 이를테면 스웨덴의 유치원 나이의 아이들이 전문적인 스웨덴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으면서도 스웨덴어 교재를 붙잡고 머리를 싸매며 공부하는 한국의 고등학생보다 스웨덴어를 몇 십 배 잘 하는 것을 본다면 이는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우리들은 언어 공부를 할 때 이를 간과한 채 교재만을 붙잡고 시험을 보는, 정말로 비효율적이기 짝이 없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단시간에 일정 수준까지 외국어 능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지만, 이는 절대로 오래 가지 못한다.
필자가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계기는 다소 독특하다. 일본의 철도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 연구하던 중, 모든 자료며 사진, 동영상 등이 일본어로 되어있는 것을 보고 필자는 일본어를 꼭 마스터해 이 자료들을 모두 이해해버리겠다는 (?) 굳은 결심을 하였다. 그러나, 필자가 택한 방법은 서점에 가서 일본어 교재를 구입해 밑줄을 치며 공부하는 것이 아니었다. 매일매일 유투브에서 일본어 동영상을 보는 것 뿐이었다.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부터 천천히 습득해 나가다보니, 어느새 지금은 일본어로 일본인과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할 정도까지 이르렀다.
물론 이렇게 공부하다보면 허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집중하고 있는 일은 이러한 허점들을 조금씩 채우는 것이다. 일본어 동사 변화는 2년 동안 쌓아온 감으로 어느 정도 해낼 수는 있지만 아직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어 동사 변화를 다시 공부하고 있고, 신체 부위, 음식 이름, 동식물 이름, 경어(높임말) 등도 매일매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또한, 일본 드라마나 동영상을 보면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한 번에 찾아 외우는 것도 하고 있다. (확실히 갤럭시 7에서 한 화면에서 두 앱을 한 번에 쓸 수 있도록 된 기능은 좋은 것 같다; 한 쪽에 유투브, 나머지 한 쪽에는 메모장을 켜 둔 채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매우 도움이 많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문학 작품이나 어려운 신문 기사 등을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그래서 얼마 전 한 가지 생각해낸 점이 바로 개인 블로그 개설이다.
일본에는 はてなブログ Hatena Blog 하테나 블로그라는 유명한 블로그 사이트가 있다. 이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주로 올리는데, 이 곳에 얼마 전 나도 블로그를 개설했다. 개학하자마자 생각보다 시간이 없어 아직 글은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조금씩 올릴 예정이다.
블로그에 내가 직접 일본어로 글을 써 올리고, 실제 일본인들과 생각을 나눠본다면 저절로 일본어 필력, 어휘력도 올라갈테고 일본어 실력도 많이 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테지만 짬나는대로 써 나갈 계획이다.
이 바다소 사이트가 필자의 개인 블로그의 발판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인들에게 블로그를 공개하기는 아직 싫다. 나중에 어느 정도 블로그에 글이 좀 올라가고 댓글도 좀 달려있다면 그때가서 공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박형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