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공사 오늘 아침 애국조회하러 체육관으로 올라가는데 그 아래에서 포크레인 한 대가 땅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3월초 아직도 온 학교가 눈에 뒤덮혀 있을 때, 윤승길선생님이 1학년들에게 반별로 텃밭을 분양하고 농작물을 기르는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었다. 나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박수를 쳤다.
그 길로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님에게 말씀드리고, 윤선생님도 행정실장님과 김지민 주임님에게 부탁을 해서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 그리고 포크레인으로 정리를 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약 40여일이 흘러 봄 기운이 완연한 시기에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1학년 반별로 33제곱미터(10평) 남짓한 땅과 농기구도 제공될 예정이다. 그 땅에 무엇을 심고 어떻게 기를지는 반별로 알아서 할 일이다. 전현구선생님이 노하우를 몇 가지 전해주셨다.
벌써부터 학생들과 텃밭을 가꾸고, 바베큐를 하며 그곳에서 나온 싱싱한 채소들을 먹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학생들은 학업의 스트레스를 잠시 땀을 내며 날려버릴 수 있고, 노동의 어려움과 수확의 즐거움을 알게 될 것이며,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나는 기대에 가득차서 교실에서 사진기를 갖고 나왔다. 사진기를 가까이 가져가니 한꺼풀 땅 밑에 숨어있다 포크레인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새 흙들의 냄새가 포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