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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남기지 않기





선물용으로 구입한 공기청정기 4대가 어제 택배로 왔다. 원래는 어버이날에 선물할 계획이었는데 하루라도 빨리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 낮에 인천에 계신 어머님과 큰형, 누나 집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보니 벚꽃이 활짝 폈고 덕평휴게소는 봄나들이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연못에 있는 작은 배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고래 모양의 돌 무리에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이벤트를 꼬마들이 좋아했다. 누나는 손주들을 돌봐주러 가고 집에 없어서 거실에 설치만 해주었다. 어머님을 연안어시장에서 모시고 집으로 가서 거실과 어머님 침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잠시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으니 침실의 미세먼지농도가 3으로 낮게 나왔다. 이제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 생선장사 하시느라 하루의 반은 밖에서 먼지를 많이 마시게 될 테지만 집에서만이라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

원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반대편 고속도로는 귀경하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다. 어디를 그렇게 많이 다니는 것인지. 누나 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때 빈 집에 혼자 조용히 누워 있던 강아지가 눈에 어른 거렸다. 작년인가 그 강아지가 백내장이 걸려서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강아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걷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거기다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욱 쓸쓸해보였다. 어머님 모습도 떠올랐다. 연세가 많으시고 허리가 아프셔서 무거운 생선궤짝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이 여간 고생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해온 시장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며 지내는 게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번에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사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이었고, 당일로 인천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마음만은 홀가분했다. 나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살면서 그 때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하는 일이 몇 가지가 있다.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분명 나는 부담이 되었을망정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50년 전에 내가 받았던 도움에 비하면 너무 미미하지만 어머님과 누나, 큰형, 큰형수님이 공기청정기 덕분에 조금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문막휴게소에 잠깐 들러서 원주에 도착하니 저녁 8시였다. 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원주천으로 나갔다. 원주천을 산책하는 것은 이번 봄에 처음이다. 한참을 위로 걷다가 아래로 방향을 바꿔 출발한 곳을 지나쳐서 더 내려갔다. 적당히 차가운 밤공기가 상쾌했다. 숱하게 걸었던 길인데 워낙 오랜만이라 그런지 생소해보였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거리는 많았다. 물에 비친 우리 아파트 옥상의 LED조명이 예뻤다. 우리 동네 반곡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시대를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이야기들도 있겠지만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공유하고 싶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이제 그만 자야겠다. 마음은 홀가분하고 몸은 피곤해서 푹 자기에 안성맞춤이다.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선택을 하는데 현명해야 하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하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기가 갖고 있는 자원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만약 후회할 일이 생긴다면 깨끗이 잊는다. 희망은 과거에 있지 않고 미래에 있기 때문이다.
박형종 2017-04-15 (토) 23:50 글 1257   답글 프린트 2   ▷1737 폴더 일상[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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