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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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아침에 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았다. 1991년에 디즈니가 만든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만든 영화다. 이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는데 시훈이가 목요일에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고 해서 그럼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이랑 보면 좋을 것 같았다. 어젯밤에 오늘 9시 50분에 하는 것으로 3장을 예매했다.

그런데 아침에 시원이를 깨워도 잠에 취해있던 시원이는 영화를 보러 갈 마음이 없다고 했다. 엄마와 아빠가 둘이서 보라고 했다. 9시 10분쯤에 한 번 더 깨웠지만 막무가내였다. 아내는 취소하고 다음에 영화를 보자고 했다. 나도 그럴까 하다가 그냥 아내와 둘이서 보기로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뿐 선택은 자기가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아내와 단 둘이서 데이트하듯이 보는 것이 더 좋은 영화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맞았다!

영화는 몹시 아름다웠다.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보는 내내 이야기의 힘을 느꼈다. 현대적인 기법으로 화면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260년 전에 만들어진 원래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무리 기술이 좋다고 해도 이런 영화는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위대하다. 주인공 벨이 책에 파묻혀 살고, 야수도 큰 방을 가득 채운 책을 다 읽은 것으로 나오는 설정은 아마도 작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일 것이다. 내가 지금 쓰는 것이 바다소의 작은이야기 코너인데, 나도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열망이 스쳐지나갔다. 물론 안타깝게도 나에게 그런 재주는 없다.

영화를 보면서 아내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벨은 아내이다. 20년 전에 나는 거의 야수와 비슷한 몰골이었다. 그런 나의 겉모습이 아닌 속을 보고 결혼해준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내일은 이런 말을 하기에 늦을 수도 있다. 그런데 바보처럼 고맙다는 말을 이 글을 통해서 하고 있다.

정확히 한 달 뒤면 내가 우연히 아내를 만난 지 20년이 된다. 나는 그 다음날 출근하는 길에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아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찾아갔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그 때 아내의 사무실에 근무하던 연구원들은 저 사람 뭐지? 하는 표정이었다. 나하고 사귀는 것을 반대했었다는 말을 나중에 들었다.

세월은 흐르지만 이야기는 영원히 남는다. 그리고 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녀와 야수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박형종 2017-03-25 (토) 16:52 글 1247   답글 프린트 2   ▷2942 폴더 영화[25]
김하경   꺅너무로맨틱해요ㅠㅜㅜㅜㅜㅜ 2017-03-27 16:08  답글 1
박형종   조금 그렇지ㅋㅋ~^^ 2017-03-27 17:08  답글
김하경   존잘빡형이 야수와 같은 몰골이었다니 거짓말거짓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3-27 16:09  답글 1
박형종   결혼하고 여드름 흉터 두 번 수술한거야~ 그래봤자 조금 좋아진 정도지만. 2017-03-27 17:21  답글
양혜원   오 쌤 이런 가정적인 모습이 있으셨다니ㅎㅎ.....ㅋㅋ그나저나 저도 그 영화 볼까 생각중이었는데ㅜ....대학 다니다 보니까 시간도 은근 없고!!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까 저도 괜찮은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이랑이나 보러나 가야겠어요....흑....슬퍼지는날이네요ㅋㅋㅋ 2017-03-27 16:22  답글 1
박형종   친구들이랑 지금 보고, 나중에 남친이랑 또 봐. 영화관에서 보는 게 더 멋있을거야. 2017-03-27 17:17  답글
우재현   너무 감동적이에요ㅠㅠㅠㅠ 저도 주말에 이 영화 보고 왔는데 물론 영화도 정말 감동받았지만 선생님 글이 진짜 감동적이에요ㅠㅠㅠ 2017-03-27 23:43  답글 1
박형종   과한 표현이야ㅋㅋ 2017-03-28 00:22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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