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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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방학을 하자마자 4박 5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이 아마도 열 번째 제주도 여행인 것 같다. 장거리를 움직여야 하는 해외보다도 비행기로 5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제주도가 편하고 좋다. 마일리지가 있어서 비행기 티켓 값도 들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로 애월읍과 서귀포, 중문에서 놀았다. 먼저 내가 숙박지를 정하고 아내가 그에 따라 콘텐츠를 기획했다. 제주 애플망고를 먹으며 호텔과 리조트에서 잠자고, 맛집에서 먹고,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박물관과 자연경관을 구경하고, 객실에서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고, 리조트에서 수영도 하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성산일출봉에서 용정이네를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폭염 경보가 계속 내릴 정도로 날이 무덥고 습해서 야외 활동은 해가 뜨기 전이나 해가 진 다음에 했고, 낮에는 에어컨을 쬘 수 있는 곳에서 지냈다. 예전에 배에 차를 싣고 가서 텐트에서 20일씩 캠핑할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것도 좋다. 시간이 짧은 만큼 일정을 더 알차게 잡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바다소의 트레일이라는 여행 기획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했는데 덕분에 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트레일 프로그램을 더 다듬을 여지는 있는데 그 작업은 다음번 여행을 짤 때 신나는 기운을 받아야 가능할 것 같다.

청주공항에서 차를 끌고 밤 12시 반에 집에 오니 집과 동네가 낯설다. 해외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 마치 시차가 있는 것처럼 약간 멍하기도 하다. 오전 내내 비가 와서 그런지 습하다. 벌써 리조트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립다. 아침에 눈을 뜨니 9시 30분이었다. 시원이는 먼저 깨어 있다가 내가 일어나니 숙제할 것을 가지러 방으로 들어왔다. SK브로드밴드에서 셋톱박스를 UHD가 지원되는 신형으로 교체해주러 온다는 약속이 없었다면 더 늦게 일어났을 것이다. 10시 30분쯤 늦은 아침은 성산 농협마트에서 산 감귤과 제주공항에서 산 오메기떡으로 간단히 먹었다.

집의 형광등을 LED등으로 바꾸기 위해 모듈을 주문하고, 아내가 해준 비빔국수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다. 잠깐 자려고 알람을 맞춰놓았는데 소리도 듣지 못하고 2시간 반이나 잤다. 아내는 근처에 사는 처제에 놀러가서 처제가 만들어 놓은 반찬거리를 가져와서 저녁을 준비해주었다. 저녁을 먹고는 식탁에서 아내와 시훈이랑 이번 제주도 여행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 했다. 이번 여행의 키워드는 무더위였다. 아내는 햇빛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았던 목 주위만 까맣게 탔다. 낮에 야외에서 걸었던 걸음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그렇다.

밤 9시쯤에 아파트 주변을 가볍게 걸었다. 동네가 정겹다. 비가 그쳐서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파트 단지의 벤치와 정자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가게와 새로 개업한 식당에는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들뜬 기분으로 대화를 한다. 불금. 불타는 금요일이다. 작은 개천을 끼고 걷다가 상가건물을 지날 때쯤 비가 한두 방울 내리기 시작했다. 원주천을 산책하려던 생각을 바꿔서 빠른 걸음으로 아파트 단지 후문으로 돌아왔다. 바다소에 내가 동네에서 살아가는 스토리와 사진을 담은 채널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까도 생각중이다. 문제는 시간과 타이밍인데 지금이 적절한 때인지 잘 모르겠다.

흔히 여행의 의미는 집의 고마움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에 항상 공감한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여행의 또 다른 의미는 할 일을 발견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있어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집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할 수 있는 여기,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을 제일 먼저 하라. 여행 스케줄이 뜻하지 않게 바뀔 수 있듯이 인생의 여정도 그렇다. 제주 앞바다에 떠 있는 비행기 아래로 펼쳐진 환상적인 제주도의 야경을 보면서 문뜩 다음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한다고 할 때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가?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즐기고 보고 배운 많은 것들 중에서 단 하나만 꼽는다면 다음 질문일 것이다. 내가 세상에 남길 수 있었던 어떤 것들이 단지 내가 시간을 낭비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은 없는가?
박형종 2016-07-29 (금) 23:21 글 1135   답글 프린트 1   ▷3646 폴더 여행[20]
김하경   흐흐 오랜만에 보는 작은이야기 ㅎㅎ 무사히 다녀오셔서 다행이네요 더더욱 까매지시지 않았을지...!! 2016-07-30 23:21  답글 1
박형종   원래 까매서 더 까매지지는 않았어ㅋㅋㅋ 2016-07-31 10:39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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