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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끝났다. 멋진 작품이었다. 어제 마지막 회를 시훈이랑 서재의 텔레비전에서 보았다. 드라마는 사람들에게 판타지를 갖게 해주면 성공이다. 어차피 누구든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살 수는 없지만 주인공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환상을 갖지 못할 이유도 없다.

문제는 드라마 밖의 세상이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이다. 지금이 옛날보다 더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옛날에 살아보지 않았거나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 한 끼 식사를 위해 죽기 살기로 사냥하던 시절부터 세상은 항상 그래왔다. 예전의 왕들도 갖지 못했던 스마트폰을 요즘 어린이들은 다 갖고 있고 가장 평범한 사람도 위대한 왕들보다 두 배 이상 오래 산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불안하고 행복하지 못한가?

철학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갖고자 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되고자 하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관계는 긍정적인가? 하려는 것은 해야만 하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구할 것인가?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얼마나 빨리 가야 하는가? 행복은 무엇인가? 어느 질문도 만만한 것은 없다.

오늘은 금요일인데 일찍 퇴근할 수 있는 날이어서 낮에 집에 와서 아내와 『 봄내』라는 한정식 식당에서 떡갈비정식을 먹었다. 치악산 근처에 일 년쯤 전에 지어진 3층짜리 상거건물인데 1층은 식당이고 2층과 3층은 집으로 쓰이고 있었다. 주인아저씨가 전국에서 수집한 온갖 돌들이 식당 안과 뜰 곳곳에 가득했다. 무엇보다 공들여 꾸민 정원이 멋있었다. 특히 오늘처럼 따뜻한 봄에 딱 어울린다. 만약 이곳이 카페라면 정원에 놓인 릴렉스체어에서 햇볕을 즐기기 위해 매주 찾아오고 싶다. 우리는 식혜와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커다란 파라솔 밑에서 노닥거렸다. 주인아저씨가 마침 한가한 시간이 되어서 본인이 평생을 걸쳐 수집한 돌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정원 옆의 개울가도 안내해주셨다. 나도 이런 상가건물에서 서점과 카페와 출판사를 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어제 상조회 나들이에서 강릉을 갔었다. 벚꽃은 많이 졌지만 오죽헌을 구경하면서 대학자의 기운을 받고 바닷가의 횟집으로 가는 길에 선교장을 보고 경포대를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20년 전에 자전거를 타고 아무 생각 없이 매일같이 이 길을 달렸다. 생각이 복잡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그 생각을 다 날려버렸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러 가족과 함께 올 것이다. 선교장, 참소리박물관과 영화박물관, 경포바다를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고 순두부도 먹을 것이다. 강릉은 어떻게 코스를 잡아도 즐거운 곳이다.

메가트렌드 또는 패러다임.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개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큰 횡재를 가져다준다. 인공지능 알파고처럼 수많은 가능성을 탐색하며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성공적인 노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철학을 해야 할 때다.

늦은 밤이라 별이 더욱 빛난다. 서재 창문 밖으로 그 별들을 바라본다. 우리는 거기서 왔고, 언젠가는 그 곳으로 갈 것이다. 태양의 후예답게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서든 매 순간 아름답게 빛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박형종 2016-04-15 (금) 23:53 글 1107   답글 프린트 2   ▷3827 폴더 생각[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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