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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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주말


주말을 알차게 보낸 것 같지도 않은데 남은 주말의 시간들이 짧고 아쉽다.

오늘은 날이 흐렸다. 그래도 아침에 산책을 하고 뛰기에는 알맞은 온도였다. 8시 반쯤 집에 들어오니 마침 아내가 깨어나서 식빵을 굽고 아보카도를 자르고 있었다. 나는 어제 볶은 커피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고, 가족과 함께 거실의 좌식 테이블에 앉아『 복면가왕』을 보면서 브런치 스타일의 아침을 먹었다. 커피가 제법 카페에서처럼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는 서재 베란다를 커피로스팅 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짐들을 거실 베란다로 옮겼다. 그 여파가 시원이방과 부엌까지 미쳐서 동시에 네 군데서 짐을 정리했고, 시훈이도 자기방을 정리했다. 신기하게 짐을 하나도 버리지 않았는데도 다섯 군데가 모두 깔끔해졌다. 그리고는 안방 욕실 세면대에 금이 간 것을 접착제로 붙였다. 처음에는 엉성했는데 작업했던 접착제를 떼어내고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후에 다시 작업하니 훨씬 말끔하게 되었다. 점심을 먹고 진공청소기를 분해해서 씻고 나니 후딱 오후 2시 반이 되었다.

시훈이는 친구랑 고무동력기를 사러 문구점으로 가고, 아내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고, 나는 책을 구경하러 서점에 걸어갔다. 시원이는 책을 읽겠다며 혼자 집에 남았다. 일요일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서 각자 다른 것을 한 셈이다. 나는 책도 구경할 겸 걷고 싶었다. 서점에서는 새로 나온 인테리어 잡지책을 가볍게 넘겨보고, 자기계발서 코너에 있는 약 1200권의 책 제목을 모조리 훑어보았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손이 가는 책이 없었다. 수십 권을 읽다보니 이제는 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일지 대충 감이 온다. 착잡했다.

걸어서 집으로 와서는 아내가 닭백숙을 요리하는 동안 잠깐 늦은 낮잠을 잤다. 저녁을 먹으며 『 1박2일』을 보고 어제 볶은 커피들을 드립으로 시음했다. 내가 잘못 드립한 것인지 아침에 마셨던 아메리카노가 훨씬 나았다. 내일 출근할 때 에스프레소로 뽑아서 가져갈 생각이다. 저녁 9시쯤에는 다시보기로 『 태양의 후예』 제5화를 보았다. 시원이가 소파에서 깔깔대며 쓰러진다. 드라마라는 판타지가 실제보다 더 현실적인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때가 있다. 주인공처럼 내가 그 현장에 들어 있는 느낌이다. 마치 한겨울의 따뜻한 이불처럼 거기에서 나오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현실로 돌아와서 씩씩하게 길을 나서는 나 자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박형종 2016-04-03 (일) 23:57 글 1104   답글 프린트 1   ▷3351 폴더 일상[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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