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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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스터







4월이 되니 거짓말처럼 원래 그랬었다는 듯이 날씨가 온화해졌다. 어제는 밤에 산책을 나갔는데 차가운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슈퍼에 들렀는데 마침 내가 찾던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있어 샀다.

오늘 아침에 보니 아파트에는 목련이, 원주천에는 개나리가 밝게 피어 있었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든가 자전거를 타고 싶은 날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학교 일직이 있어 짧게 산책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학교에서 순찰을 도는데 더웠다.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과 점심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하며 다시 한 바퀴 순찰을 돌고 운동장 트랙도 몇 바퀴 걸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상쾌하다.

평일에 밤 9시 30분쯤 시훈이가 집에 오면 웬만하면 20분 정도 간단하게 티타임을 갖으려고 한다. 그렇게라도 서로 힐링하고 대화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시훈이에게는 간식 타임이기도 하다.

어제 주문한 칼디 커피로스터가 오늘 배달되었다.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모터로 드럼통을 돌려서 직화식으로 커피를 볶는 기계다. 6년 전에 전기로 볶는 기계를 샀었는데 커피로스팅에 대해 공부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마셔보자는 뜻으로 샀다. 그동안 가스로 볶는 방식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전기로 볶는 기계를 검색하다가 기존에 내가 갖고 있는 것과 다른 방식의 것을 사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배울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커피에 대한 애정이 다시 가스 불처럼 타오르게 한다. 처음에 200그램을 볶은 것은 허둥대다가 연기가 자욱할 정도로 심하게 태웠고, 두 번째는 소심하게 일찍 꺼내는 바람에 너무 덜 볶았고, 삼세번으로 시도한 세 번째에는 딱 알맞게 볶았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첫 번째 것을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아서 카페라떼를 해서 아내와 마셨는데 탄 맛이 우유의 부드러움을 삼켜버릴 정도로 강했다. 내일 아침에는 각각 드립으로 내려서 시음해볼 생각이다.

그동안 100그램을 볶아도 주로 주말에만 마시기 때문에 2주일도 넘게 가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아침에 뽑아서 출근할 때 텀블러에 담아갈 것이다.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 비록 오피스에서 나 혼자만의 커피타임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더 힐링이 될 것이고, 창의적인 작업도 수월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내는 인터넷에서 가격을 검색해보고는 얼마짜리냐고 몇 번이나 다그쳤지만 결국 가장 덕을 볼 사람은 아내임이 분명하다. 나는 좋은 것은 나중까지 미룰 이유가 없다는 주의다. 그러기에는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다. 인생의 하이라이트에서 즐겨라. 그게 내 생각이다.

작은 커피로스터 한 대가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힐링을 주고, 창조적인 시간을 주고, 생각을 준다.
박형종 2016-04-02 (토) 23:56 글 1103   답글 프린트 2   ▷3649 폴더 카페&커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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